'집회 탓' 이상민 주장에 서울청장 "집회는 문제 아냐…책임 통감"

김광호 서울경찰청장, 이상민 장관 주장과 배치되는 입장 표명

10.29 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일 '집회 때문에' 이태원에 투입할 경찰력이 부족했다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발언과 정면 배치되는 입장 표명이 경찰로부터 나왔다.

7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사고 당일 도심 대규모 진보‧보수 집회로 인해 경찰력이 대거 동원돼 헬러윈 데이에 동원할 경찰력이 부족했느냐'는 질문에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하여 배치하지 못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이는 참사에 관해 '서울 시내 곳곳에서 집회가 있어 경찰력이 분산된 측면이 있다'던 이상민 장관의 최초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다.

김 청장은 "112 신고 접수 이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즉각적인 조처를 못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당시 경찰의 대응 미흡이 문제였다고 명확히 밝혔다.

김 청장은 "(당시) 서울청 상황실은 29일 22시 59분 소방으로부터 전화를 받고 사고 사실을 확인한 후 용산경찰서에 현장 상황 파악 및 보고를 지시했"으나 "30일 자정 0시 2분 경찰청 상황실로 (용산경찰서가) 보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용산경찰서의 늑장 보고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청장은 "서울 경찰의 대응이 미흡했던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현재 진행 중인 경찰청의 감찰 조사와 수사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어려운 현장 여건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준 동료 경찰관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문화거리에 호박 장식 소품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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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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