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본 "'숨 못 쉬겠다' 신고, 아주 활발하게 생기가 있어…압착 상황 아닌 것 확인"

10.29 소방 최초 신고 시간 '밤 10시 12분 아닌 15분인 이유'…

10.29 이태원 참사를 두고 정부의 부적절한 대응이 연일 논란을 낳는 가운데, 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는 지난 주말 사이 논란이 된 119 신고 전화에 관한 질의가 이뤄졌다.

참사 당일 119 첫 신고는 당초 밤 10시 15분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나, 소방청이 배포한 신고 자료를 보면 해당 신고 이전에 17건의 신고가 있었고, 그 가운데 1건은 이태원 참사 현장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청이 제출한 녹취록을 보면, 참사 당일 밤 10시 12분 걸려온 실제 최초 신고에서 신고자는 "이태원…죠 숨이 막혀가지고…"라고 말했고 이후에는 "…떨어뜨렸어…여보세요"라고 말했다. 당초 소방청은 해당 전화를 이태원 참사 현장의 신고로 당시 특정하지 못한 이유로 "10시 12분 신고는 피해 상황과 구조요청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아 구체적인 상황을 소방대원이 인지할 수 없어 출동 조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는 소방청을 대상으로 해당 신고를 확인했음에도 왜 최초 신고가 10시 15분 신고로 특정됐는지, 이후 대응은 적절했는지 등에 관해 더 구체적인 소방청의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왔다.

그 답변 과정에서 이일 소방청 119 대응국장은 "숨을 못 쉬겠다는 (신고자의 대화) 부분이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힘들어서) 숨을 못 쉬겠다'는 것이 아니고 그냥 평상시 대화처럼, 녹취에 생기가 있다. 아주 활발하게 생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응국장은 아울러 "(신고자가) 전화를 끊을 때도 '아, 네' 하고 일반적으로 (대화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압착돼서 (전화를 힘들게 하는) 상황이 아닌 것으로 녹음을 들어본 현장 (관계자에게) 그쪽으로 제가 확인을 했다"고 언급했다.

이 대응국장은 이처럼 "(신고자) 그분이 '아, 네.' 하고 전화를 끊었기 때문에 출동 위치를 특정하지 않았"고 "당시 (신고자가) 이게 '사고가 발생했다'라고 정확히 수보자(상담자)가 인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출동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3분후 걸린 신고 전화에서는 명확히 참사 상황이 특정됐기에 소방청은 긴급 출동했다는 설명이다.

이 대응국장은 "따라서 실질적으로 (최초) 신고 특정 시간은 (10시 12분이 아니라) 15분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대응국장은 아울러 '대응 1단계-2단계-3단계로 이어지는 조치 시간을 더 당겼으면 좋제 않았겠느냐'는 지적을 두고 "결과론적으로는 그렇지만, (당시 최초 출동 소방대원이) 많은 인파로 인해 현장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쉽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7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모공간인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한 시민이 기도하고 있다. 국가애도기간은 지난 5일 종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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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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