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서해 피격 공무원 구명조끼에 한자"…박지원 "처음 듣는 얘기"

해경청장 '나는 안 들는 걸로' 감사내용에도…朴 "아무리 복기해 봐도 이런 말 처음"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중간 결과 발표 중 일부 내용에 대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밝혔다. 당시 상황의 진상에 대해 추가 논란이 예상된다. 

박 전 원장은 17일 오전 한국방송(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서해 사건 당사자인 고(故) 이대준 씨의 구명조끼에 한자(漢字)가 적혀 있었다는 감사원의 중간 감사 결과 발표에 대해 "새로운 게 나왔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감사원 발표에) 이 씨가 손에 붕대를 감았고, 근처에 중국 어선이 있었다는 게 나온다"며 "제가 모든 관계 장관 (회의), NSC 상임위, NSC 회의에 참석했지만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당시에는 이런 보고가 없었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박 전 원장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박 전 원장은 피격 사건이 발생한 2020년 9월 당시 국정원장(같은해 7월 임명)이었다.

박 전 원장은 "그런 것을 조사할 때 (김홍희 전) 해경청장이 '나는 안 들은 것으로 해라' (라고 했다는)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면서 "저는 이건 처음이다. 제가 아무리 복기해 봐도 이런 말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 제가 기억하는 건 CCTV 사각지대에서 신발을 벗고, 구명복을 입고 바다에 떨어졌다는 이런 이야기"라며 "한자가 쓰여 있는 구명복, 손에 붕대를 감은 것, 인근에 중국 어선이 있었던 건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거듭 증언했다.

그는 "아마 검찰에서 조사하겠지만 어떻게 해서 이런 게 나왔는지 하는 의문은 저에게도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한편 감사원 감사의 절차적 문제에 대해 "감사위원회의 의결도 없이 조사했고, 발표도 의결 없이 했으면 이건 불법이다.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8월 16일 오전 검찰의 압수수색을 마치고 여의도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 전 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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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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