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학교비정규직연대 "학교급식에 골병들어 죽겠다"

"환기 시설 개선하라·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하라·대체인력제도 개선하라"

경남학교급식노동자들이 날선 각을 세우고 있다. 

이들은 11일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급식실 종사자에게 직업성 폐암이 산업재해로 승인되며 시급한 해결 과제로 사회적 이목이 쏠렸지만 교육 당국의 해결 의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고 이같이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교급식은 초고강도 노동이다. 골병들어 죽겠다. 배치기준 하향하라. 이제는 폐암으로 죽어 나간다. 환기 시설 개선하라. 노동자의 쉴 권리 보장하라. 대체인력제도 개선하라. 근거 없는 차별은 이제 그만해라. 합리적 임금체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경남지역 학교급식노동자들이 경남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프레시안(조민규)

이들은 "올해 국정감사를 통해 폐암 의심 진단을 받은 학교 급식실 노동자의 비율이 비슷한 성별과 연령대의 일반적인 폐암 발생률과 비교해 35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충격적인 결과에도 현재까지 각 시·도교육청이 급식실 환기 시설 개선 조치를 시행한 곳은 전국에 단 90개 학교뿐이다"는 이들은 "얼마나 더 다치고 얼마나 더 죽어야 교육 당국은 의지를 보일 것인가"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급식실 종사자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해마다 늘어 작년에는 1200건을 넘겼다"며 "열악한 배치기준과 제대로 쉴 수 없는 대체인력 제도는 사고를 피할 수 없는 노동 강도를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학교급식노동자들은 "유증기로 미끄러운 바닥에 미끄러지고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일하다 떨어지고 뜨거운 조리시설에 화상을 입는다"면서 "우리는 다치거나 죽기 위해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생계를 꾸리고 삶을 영위하기 위해 매일 학교로 나선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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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규

경남취재본부 조민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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