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요새 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쌍해 보인다"

"尹, 사과하면 대충 끝날 일을 적반하장으로…"

야권 정치권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에 대해 "대통령이 현지에서든 돌아와서든 바로 사과하면 대충 끝나겠지 생각했는데 저렇게 적반하장으로 나올 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느냐"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자체가 문제라기보다, 대통령실의 이후 대응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취지의 지적이다.

유 전 의원은 29일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도 원래 욕 잘 하지만 왜 저렇게 잘 들키나(싶었다). 스마트폰 폈다가 '체리 따봉'도 들키고, 윤리위 부위원장과 (문자)한 것도 들키고…"라며 "들키면 얼른 사과하고 끝내야지, 요새 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좀 불쌍해 보인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가령 이걸 인정하고 사과를 했으면 사실 아무것도 아닌 거 아니냐"며 "(대통령 본인 또는 대통령실이) '들켜서 그렇지 이거 뭐 녹음 될 줄 모르고 한 마디 그냥 사담 한 걸 가지고' 이렇게 유감 표명하면 넘어갈 일일, 그렇게 하면 무슨 엄청난 재앙이 올 것 같은 공포심을 가졌는지 하여간 도저히 납득이 안 가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그렇게 해서 적어도 지난 주말쯤에는 끝을 맺었어야 한다"고 했다. 이날자 <중앙일보> 논설위원 칼럼에 실린 "스스로 일을 키웠다", "대통령실 대응 전략 역시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대통령이 사과했다면 그만이다. 야당이든 MBC든 대통령의 계면쩍은 사과에도 불구하고 계속 무리하게 국정의 발목을 잡고 미국까지 끌어들여 동맹 훼손을 시도했다면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맞았을 거다"라는 지적과 같은 맥락이다.

유 전 의원은 "이번뿐만이 아니라 대통령이 돼서 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아주 의아해 한다"며 "지지했든 안 했든 그래도 적어도 상식에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가, 되고 나서의 모습, 특히나 이번에 이걸 보고는 다들 머리를 절레절레하고 '왜 사람이 저렇게 변했지' 하는 얘기를 많이 하더라"고 여항의 반응을 전했다.

유 전 의원은 또 "(윤 대통령이) '기억이 안 나고 했던 일이 없다'고 팩트를 부정해 놓고 나니 다시 주워담기가 어렵게 되어 간다"며 "저래 놓고는 '김문기 처장 몰랐다'는 사람을 기소는 어떻게 하느냐. 어제 한 말도 내가 무슨 말 했는지 기억 못 한다는 그런 기억력을 가진 사람이 어떻게 저걸…(기소하느냐)"이라고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빗대기도 했다.

▲유인태 전 의원. ⓒ프레시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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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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