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막말보다 나쁜 게 거짓말"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일 뿐…한미 통화스와프, 시기상조 아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 후보군에 속하는 유승민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 대해 재차 비판을 가하고 나섰다.

유 전 의원은 25일 SNS에 쓴 글에서 윤 대통령의 "국회에서 이 XX들" 등 막말 논란과 그에 대한 대통령실 해명에 대해 "'바이든'이 아니고 '날리면'이란다. '미국의 이 XX들'이 아니고 '한국의 이XX들'이란다"며 "대통령실이 윤 대통령에게 확인한 내용이라고 하니, 온 국민은 영상을 반복 재생하면서 '내 귀가 잘못됐나' 의심해야 했다"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본인의 말이니까 대통령은 알고 있다"며 "막말보다 더 나쁜 게 거짓말이다. 신뢰를 잃어버리면 뭘 해도 통하지 않는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조롱의 대상이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대통령실 해명이 "거짓말"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유 전 의원은 또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 '필요시 하면 될 일'이라고 일단 선을 그은 데 대해 (☞관련 기사 : 추경호 "한미 통화스와프? 필요할 때 해야") 의아함을 표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출신이다.

유 전 의원은 "한미정상회담에서 IRA와 한미 통화스와프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했었다. 방미 전 경제수석이 '한미 통화스와프가 논의될 것'이라고 하길래 당연히 기대를 가졌으나 통화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고, 이제 와서 경제부총리는 '한미 통화스와프는 시기상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환율 1400 선이 무너졌는데 시기상조라니, 어이가 없다"며 "한미 통와스와프가 시기상조라면 그보다 훨씬 효과가 미약한 국민연금과 한국은행 간의 100억 달러 통화스와프는 대체 왜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유 전 의원은 "앞뒤가 안 맞는 말로 무능을 감추려고 하면 신뢰만 잃게 된다"며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대통령도, 당도 깊이 성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2일 SNS에 쓴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님, 정신 차리십시오. 정말 ×팔린 건 국민들"이라며 윤 대통령을 정면 비난하기도 했었다. (☞관련 기사 : 유승민 "尹대통령, 정신 차리라…쪽팔린 건 국민들")

다만 유 전 의원이 '한미 정상회담에서 통화스와프는 말도 못 꺼냈다'고 한 것은 이른바 '46초 환담'에서 통화스와프 등 심층적 사안을 논의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는 취지로 보이지만, 대통령실은 당시 설명자료에서 "필요시 양국이 금융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장치를 실행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고 특히 순방에 동행한 최상묵 경제수석은 현지 브리핑에서 "'유동성 공급장치'에는 다양한 게 있다"며 "통화스와프도 양국 당국 간 협의 대상이 되는 유동성 공급장치에 포함된다"고 했었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자료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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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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