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태풍 '힌남노' 대응과 관련 "국가의 존재 이유인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는 데 총력을 기울여 달라"며 "전례 없는 태풍 재난에 피해를 본 국민들에 대해서는 국가가 (이들을) 배려하고 곁에 서있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5일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태풍 대비상황을 집중 논의하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김은혜 홍보수석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태풍 대비 상황을 점검하며 "단 한 명의 인명 피해도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정부는 위험지역의 안전 조치에 철저히 대응해 달라"고 한 총리에게 지시했다.
김 홍보수석은 수석비서관 회의 결과 브리핑에서 "2003년 태풍 '매미'의 위력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는 힌남노가 내일 새벽 한반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통령은 오늘과 내일 용산 대통령실에 머물면서 종합상황을 보고받고 국민 생명·안전을 지키기 위한 점검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오늘 오후나 늦은 저녁, 밤중에도 비상대기 상황에 의한 브리핑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오늘은 퇴근 안 하고 상황을 챙기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오늘은 제가 비상 대기를 좀 할 생각이다"라고 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 : 尹대통령 "오늘은 비상대기를 좀 할 생각")
윤 대통령은 또 회의에서 "태풍으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대처하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말라"는 지시도 했다.
김 수석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대통령이 특별히 당부를 요청한 사항은 '태풍 이후 신속한 복구'와 '추석으로 이어질 물가에 대한 집중관리'"라며 이같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경제부처로부터 '주요 성수품은 대부분 출하가 완료됐거나 비축 물량을 충분히 보유하고 있어 성수품 공급과 가격관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의 보고를 받고 "각 경제부처가 추석을 앞두고 민생과 물가 안정에 전력을 다해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김 수석은 "대통령실은 재난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처를 위해 오늘 24시간 비상근무를 시행 중"이라며 "행안부·기상청 등 관계부처 및 지방자치단체와 상황을 공유하면서 필요한 지원을 챙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비상근무 태세에 대해 "오늘 밤과 내일 새벽까지 (용산에) 계속 머물 것"이라며 "필요시 위기대응센터를 방문해야 될 상황에는 직접 (상황실에) 내려가고, 지자체장이나 정부 관계부처장에게 수시로 시시각각 달라질 상황을 체크하고 철저한 대비·대응태세를 짚어보는 긴 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 비상근무시 복장이나 휴식은 어떻게 준비하느냐'는 질문에는 "(출근길에 보니) 바지가 달라졌더라"며 "단단히 준비하고 오신 것 같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달 초 폭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자택에 머물며 대응 지시를 할 당시 대통령실이 '자택에 있어도 문제 없이 지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던 것과 관련, 이번에는 무엇이 달라진 것인지 묻는 질문이 나오자 "긴급한 위험에 처했을 때 국민 곁에 있어야 할 공직자 마음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지금은 길게 말씀드릴 수 없을 정도로 태풍이 근접해 있다"고 원론적 답변으로 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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