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이재명, 말로는 민생인데 행동은 '개딸' 氣살려주기"

김건희 특검, 한동훈 탄핵에는 "계속 핵버튼 누르겠단 것…반작용 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취임 나흘째를 맞은 이재명 당 대표 행보에 대해 "말로는 민생인데 행동은 강성 당원 쪽"이라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1일 오전 문화방송(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취임한 지) 아직 사나흘밖에 안 됐기 때문에 총평하기엔 좀 이르다"라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조 의원은 이 대표의 취임 첫 행보에 대해 "말로는 중도·실용·민생 쪽으로 강조하는 것 같은데, 행동은 당사 내 '당원 존(zone)'을 설치한다, 전자 당원증을 만들고 당직자 연락처를 공개하겠다, 이게 뭐냐면 청원 게시판에 '개딸(개혁의 딸. 이 대표 지지세력)'들이 집중적으로 요구했던 것이다. 개딸 청원 들어주기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생으로 가는 것은 정말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 계속 강성 당원들, 개딸들 그쪽의 기를 살려주는 쪽으로 지금 계속 동시에 가고 있다. 그게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전날 당원들이 당사에 자유롭게 드나들게 '당원 존'을 설치하도록 하고, 이 공간을 당원들이 당내 행사에 우선 쓸 수 있게 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중앙과 시도당 홈페이지에 당직자의 이름과 직책, 담당 업무 등도 공개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이 같은 사항을 지시했다고 밝히며 "당원 속으로, 나아가 당원과 함께하는 민주당이 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반성과 혁신 연속토론회'에서 발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의원은 한편 당 내에서 '김건희 특별법'이나 '한동훈 탄핵안'이 계속 거론되는 데 대해 "계속 '우리는 핵 버튼 누르겠다'고 얘기하는 것과 비슷하다"면서 "최고위원들이 강성 발언 경쟁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검법이나 탄핵은 말하자면 초강수 극약 처방에 해당되는 것"이라며 "반작용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기로 말하면 핵무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함부로 버튼을 눌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이어 김건희 특별법, 한동훈 탄핵안을 주장하는 최고위원들을 향해 "아마 전당대회 기간 내내 강성 당원들에게 어필하는 식으로 득표 전략을 삼아왔기 때문에 관성으로 이렇게 가는 것 같다"면서 "지도부가 원 보이스로만 나가면 강성 당원을 제외한 중도나 무당층, 혹은 나머지 국민들은 우리 당을 어떻게 볼 것인가. 장애물이 있는지 살펴보지 않고 가다가 폭포로 떨어질까 걱정"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선 "도리가 있는 거고 톤과 매너가 있는 건데 스스로 좀 업이 된 것도 있고 레드라인을 막 넘고 있다"면서 "한심한 사람 비슷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아울러 대통령실 내 권력 지형 재편 상황과 관련해서는 "애초부터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라인과 검찰 라인은 비교가 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검핵관(검찰 출신 핵심 관계자)과 비등하진 않지만 위세를 부렸던 쪽이 다 뽑혀 나가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대통령 영부인의 '귀금속 대여' 논란과 관련해선 "엄밀하게 말하면 제2부속실에서 관장해야 되는 사항인데 지금 제2부속실이 없다"며 "그렇다면 그냥 부속실이 그래도 가장 잘 알 수 있는 상황일 건데, 부속실이 벌써부터 단단한 성역이 됐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정부 때 청와대 내부 감찰 등을 담당하는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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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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