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이 비례대표 국회의원 5명의 총사퇴를 권고하는 당원 총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물론 어느 정당에서도 유례 없는 일이라 투표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당원 총투표를 처음 제안한 정호진 전 수석대변인은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7일 1002명 당원의 이름으로 발의 서명부를 제출한 결과 937명의 유효 서명을 받았다"며 "정의당은 창당 이래 첫 당원 총투표를 하게 되며, 이는 대한민국 정당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당원 총투표 발의를 위해선 선거권이 있는 전체 당원 중 5%인 910명 이상이 동의해야 하는데, 이를 충족시킨 것이다.
정 전 대변인은 "정의당 비대위가 당 선관위에 통보했다"며 "선관위는 4일 이내에 (찬반) 선거운동 및 투표 일정 등을 공지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투표 대상은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경기 고양갑)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비례대표 의원 류호정·장혜영·강은미·배진교·이은주 의원 5명이다.
정 전 수석대변인은 "대선과 지방선거 참패 뒤 정의당은 비호감 정당 1위라는 부끄러운 위치에 서 있다"며 "비례 의원 사퇴 권고 총투표는 정의당 재창당의 유일한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투표안이 가결된다고 해도 총투표 결과가 구속력을 가지지 않기 때문에 가결된다 하더라도 실제 비례 의원들의 사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은주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달 10일 총투표와 관련해 "사퇴가 곧 책임지는 것이라는 데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의원 총사퇴를 권고하는 총투표가 전례 없는 일인 만큼 가결 시 비례 의원들이 느낄 압박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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