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사퇴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거취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확인해 줄 내용이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박 부총리의 사표 제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듣기로는 박 장관이 내일 상임위 현안보고를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교육부도 이날 박 부총리의 거취와 관련해 "아직 들은 바 없다"며 "정상적으로 9일 국회 상임위 일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박 부총리가 다음날로 예정된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앞두고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있다는 것이다.
박 부총리는 최근 ‘취학연령 하향’,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등 주요 정책을 섣불리 공론화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여권에서도 사퇴론이 거론됐으나 박 부총리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상태다.
다만 박 부총리의 침묵이 '버티기'로 해석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오전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사실상 경질을 기정사실화한 만큼, 박 부총리가 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도 박 부총리의 사표 제출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윤 대통령의 발언을 거듭 상기시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주례회동에서도 "중요한 정책과 개혁 과제의 출발은 국민의 생각과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는 과정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했다.
강인선 대변인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국민 뜻을 거스르는 정책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사실상 박 부총리가 공론화한 학제개편안에 대한 반대론이 거세지자 철회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부가 국회 교육위에 제출한 업무보고 자료에도 '초등 입학연령 하향'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수석비서관회의에선 "국민을 더 세심하게 받들기 위해 소통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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