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에서 복귀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에 대한 인적 개편 의사를 묻는 질문에 "(집무실로) 올라가서 살펴보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국정 동력이라는 게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 아니겠나. 국민의 관점에서 모든 문제를 다시 점검하고 잘 살피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만 5세 입학 학제개편안과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방안에 대한 졸속 발표 논란으로 교육계와 야당을 중심으로 박 부총리에 대한 사퇴론이 거세지자 이에 대한 수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부총리는 학제개편안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르면 이날 자진사퇴 의사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휴가 복귀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20%대로 내려앉은 국정운영 지지율을 의식한 듯 "제가 국민들께 해야할 일은 국민의 뜻을 세심하게 살피고 늘 초심을 지키면서 국민의 뜻을 잘 받드는 것이라는 생각을 휴가 기간에 더욱 다지게 됐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면서 "지난 선거 과정과 인수위, 취임 이후 과정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고, 돌아켜보니 부족한 저를 국민들께서 불러내서 어떨 때는 호된 비판으로, 어떨 때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로 이 자리까지 오게 해준 국민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다시 한 번 갖게 됐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국정운영이란 것이 우리 언론과 함께하지 않고는 할 수 없으니, 다시 오랜만에 여러분을 뵀는데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미국이 주도하는 반도체 공급망 협의체인 '칩4' 예비회의에 참여 의사를 미국 측에 전달한 데 대해 "정부 각 부처가 철저하게 국익의 관점에서 세심하게 살피고 있다"며 "너무 걱정 않해도 관련 부처와 잘 살피고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에 관한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응답 없이 집무실로 향했다. 윤 대통령의 이날 출근길 문답은 '내부 총질' 파문 이후 휴가 등의 이유로 중단된 지 13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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