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마친 尹대통령, '24% 지지율' 수습책 있나?

'윤핵관' 독주, 교육정책 혼선, '김건희 리스크' 겹겹이 악재

지난 5일 공식 휴가를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8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 취임 100일이 지나지 않은 시점에 국정운영 지지율이 20%대로 하락한 민심 이반에 직면한 윤 대통령이 어떤 정국 수습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휴가 전 윤 대통령이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내부 총질' 문자가 화근이 된 여권의 내부 갈등은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추인한 뒤에도 여전히 홍역을 앓고 있다.

사실상 해임 수순에 내몰린 이준석 대표는 오는 9일 전국위원회가 비대위 전환을 최종 결정하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을 할 경우, 비대위가 출범하더라도 내분 수습보다 법적인 정당성 방어에 당력을 소진하는 수순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윤석열 정부 초반에 불거진 여권 초유의 내분은 윤 대통령과 '윤핵관'의 독주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어 윤 대통령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향해 추가 메시지를 낼지 주목된다.

휴가 전 윤 대통령이 "취학연령을 1년 앞당기는 방안을 신속히 강구하라"고 지시했던 교육부의 학제개편 논란은 보수층에서도 냉랭한 반응을 얻고 있다.

대선 공약에 포함되지 않았고 국정과제로도 논의되지 않았던 학제개편안을 불쑥 꺼내든 후폭풍은 젊은 학부모들은 물론이고 진보·보수를 막론한 교육계 전반의 반발로 번졌다.

학제개편안에 이어 '외국어고등학교 폐지' 검토도 졸속 논란에 휘말렸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이를 시사한 이후 사전 예고 없이 불거진 외고 존폐 논란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격화되고 있다.

학부모단체와 정치권이 한 목소리로 혼선을 부추긴 박순애 장관에 대한 사과와 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한남동 관저의 인테리어 공사를 코바나컨텐츠의 전시회에 참여했던 업체가 수주한 사실도 악재로 떠올랐다. 이를 둘러싸고 영부인인 김건희 전 코바나컨텐츠 대표와의 사적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기에 대선 때 논란이 됐던 '건진법사' 전모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한 업체에 대한 세무조사 무마를 청탁했다는 <세계일보> 보도가 나왔다. 또한 SBS는 김건희 여사와 대학원 최고위 과정을 함께한 전직 이벤트 대행회사 대표가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김 여사의 추천으로 대통령실에 채용됐다는 보도 내용은 허위"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관저 공사 사적 수주 의혹, 무속인의 이권 개입 의혹, 연이어 불거진 대통령실 인사 논란에 두루 얽힌 '김건희 리스크'가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공정과 상식' 기조를 무색하게 만든 원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닷새 간의 휴가 기간동안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에 집중한 윤 대통령이 여권의 내분, 내각의 졸속 정책, '김건희 리스크' 등 자책골로 기름을 부은 민심 이반에 관해 어떤 수습책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8.15 광복절 특별사면과 취임 100일을 계기로 반전을 모색할 전망이지만, 총체적인 악재가 뒤엉킨 지지율 하락에 여당과 내각, 대통령실 전반에 걸친 인적 쇄신 없이는 미봉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7일 윤 대통령을 향해 "24 대 66을 아셨다면 휴가 복귀 일성으로 대국민사과와 인사 개편부터 시작하기를 간곡히 촉구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24%, 부정 평가가 66%로 집계된 지난 5일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언급한 것이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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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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