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당 조속히 정상화되기 바라"

'조기 전당대회' 신호?…대통령 관저 공사, 코바나 관련업체 수주 논란도

용산 대통령실이 여당인 국민의힘 내홍 상황과 관련해 "당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상화'라는 표현이 조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것은 아닌지 정치권, 특히 여권의 시선이 쏠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면서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가 막을 내렸는데 대통령실에서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자 "저희는 당이 조속히 정상화되길 바라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관계자는 "당이 조속히 안정되길 바라고 있다"며 "그래서 같이 민생 등 여러 해결할 일이 많은데 그런 일들을 같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상화'라는 표현이 비대위 체제의 빠른 전환을 말한 것인지,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말한 것인지 묻자 이 관계자는 "그 뜻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며 "여러 복잡한 사정, 어려운 문제가 지나가고 있는데 하루빨리 조속히 안정화되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질의응답의 흐름상으로 보면 단순히 당이 현재의 내홍 상황을 빨리 극복하기 바란다는 뜻으로도 여겨지지만, 비대위 체제는 그야말로 비상 지도부이지 '정상'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해 보면 대통령실이 '정상화를 바란다'고 한 속뜻은 정식 전당대회를 거쳐 새로운 지도부가 출범하기를 바란다는 게 아니냐는 풀이도 가능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치권 안팎에서 대통령실을 포함한 정부 인적 쇄신 요구가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실에서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하느냐 하는 것은 결국 대통령이 결정하실 일이다. 그래서 달리 그것과 관련해 추가 입장을 낼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만 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이날 "김대기 비서실장과 일부 수석비서관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밝혔다는 일부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입장을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하기도 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마이뉴스>가 대통령 관저 내부 인테리어 공사를 지난 5월 25일 행정안전부로부터 수의계약 형태로 수주받은 서울 성수동 소재 인테리어 업체가 과거 윤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전 대표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전시를 후원한 업체라고 보도한 데 대해 '후원은 없었다'면서도 일부 연관관계는 시인했다.

<오마이뉴스>는 관저 실내 인테리어 공사를 맡은 A업체가 2016년과 2018년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 후원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감리를 맡은 B업체는 그 대표의 배우자(C)가 역시 코바나컨텐츠 전시를 후원한 업체(D)에 근무한 이력이 있다고 보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단 대통령 관저 건축은 업체 선정이나 진행 상황이 경호처의 철저 검증·감독 하에 이뤄진 보안 업무"라며 "구체적 내용을 공유해드릴 수 없다"면서도 "기사에 언급된 업체(A)는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일단 그 업체들(A와 D)은 공사를 했던 후원업체들로 포스터에 이름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며 "그 업체들은 당시 전시회 때 (전시회장) 인테리어를 담당했던 업체들이고, 공사에 대한 대금도 받았다. 후원업체로서 이름이 오른 건 감사의 뜻에서 이름을 올린 것이지 그 업체들이 후원을 해서 올린 건 아니다"라고 했다.

즉 '후원'은 없었지만, 해당 업체들이 코바나컨텐츠 전시 인테리어를 맡는 등 업무적 유관성이 있었던 점은 대통령실도 인정한 셈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코바나콘텐츠 전시 업무를 했던 업체들이 이번 관저 공사에 참여한 사실은 맞는 것이냐'는 확인성 질문에는 "후원한 사실이 없다는 것은 확인해 드리는 것이고, 어느 업체가 관저 공사를 하느냐 하는 부분은 보안 사항이라 공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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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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