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국회의장이 "여야는 물론 정부와 국회, 대통령과 야당 사이에도 튼튼한 다리를 놓겠다"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28일 국회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야·정을 연결하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는 "만약 요청이 있다면 대통령과 장관들을 야당 국회의원들과 긴밀히 연결하는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라고 했다.
김 의장은 8월 중 국회 의장단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만날 계획이다. 김 의장은 "윤 대통령이 국회 의장단과 첫 번째 회동을 제안해 일정을 조율 중"이라면서 "그런 자리가 마련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개헌을 포함한 모든 정책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고 또 그렇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국회의장 직속 개헌 자문기구 설치를 주장했던 김 의장은 "국민투표를 거쳐야 하는 등 개헌 절차가 어렵고 모든 정국 이슈를 빨아들이는 일종의 블랙홀이 돼 역대 대통령들도 취임 전 약속한 개헌을 미뤘다"며 "이제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여소야대를 협치의 모멘텀으로 삼아 개헌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개헌 논의를 촉구했다.
그는 여당인 국민의힘을 향해선 "협력의 정치를 기획하고 이끌 책임은 여당에 있다"며, "국민의힘은 야당 시절의 모습을 버리고 속히 '소수 여당'에 맞는 옷으로 갈아입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1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서는 "민주당은 사상 처음 '다수 야당'이 됐고, 그것도 169석, 압도적 의석을 가진 거대 야당"이라며, "국민은 국익과 민생 문제 해결을 주도하는 야당, 절제의 미덕을 발휘하는 성숙한 야당의 모습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양측에 "양당 모두 한번 한 약속은 하늘이 두 쪽 나도 지킨다는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여야의 틈에 불신이 싹트면 그 끝은 파국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김 의장은 하반기 원 구성이 늦어진 이유 또한 신뢰 문제와 결부시켰다. 그는 "전반기 국회 마지막에 검찰개혁법을 둘러싸고 박병석 전 국회의장이 조정해놓은 안이 여야가 의총까지 거쳐 합의해놓고 사흘 뒤 파기되면서 그로 인한 불신이 하반기 국회협상까지 지연시키는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했다. 사실상 중재안 수용 입장을 번복한 국민의힘을 탓한 것으로 풀이된다.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설치 논란과 관련해 야당을 중심으로 이상민 행안부 장관에 대한 탄핵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 대해선 "행정안전위원회에서 보다 더 깊이있게 여야 주장을 서로 검증하고 논의하고 토론해서 경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민주적 통제가 균형을 이루는 제도를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마지막으로 "민생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국회의장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는 "국회는 지난 20일 민생경제안정특별위원회(민생특위)를 구성했다"면서 "일단 국민의 기름값 부담과 직장인들의 점심 밥값 부담을 줄이는 방안부터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납품단가연동제 도입, △화물차 안전운임제 적용시한 연장, △대중교통 이용 지원제를 통한 교통비 부담 경감안 등 추진을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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