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하청업체 파업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빨리 불법 행위를 풀고 정상화시키는 것이 국민 모두가 바라는 것이고 그렇게 하는 것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와 협력업체 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노조 측에 '불법 행위' 책임을 물으며 조속한 타결을 재촉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노사는 전날 10시간이 넘는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손해배상 소송 취하 문제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됐으며 21일 오전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9일 "국민이나 정부나 다 많이 기다릴 만큼 기다리지 않았나"라며 공권력 투입을 시사했으며, 20일에는 "더 답변 안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여름휴가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아직 세우지 않았다"면서 "여러가지 어려운 상황들이 해소되면 원래는 여름 휴가를 저도로 계속 갔다고 하는데 거제도라서 생각을 하고 있다가 대우조선 (파업 사태) 때문에 어떻게 할지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한 저도는 대통령 휴양지로 사용됐던 곳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1972년 별장을 지어 '청해대'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2013년 취임 후 첫 여름휴가를 보내며 '저도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려 화제가 됐던 장소다.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던 곳이었으나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저도 개방' 공약에 따라 2019년 이후 국민들에게 개방됐다.
윤 대통령은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전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정부를 비판한 데 대해선 "야당 정치인의 발언에 대해 대통령이 언급할 필요가 있겠냐"고 맞대응을 피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실의 채용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권력의 사유화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 "'문고리 육상시'에 장악됐다", "대통령 부인이 권력의 실세"라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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