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성희롱성 발언으로 6개월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받은 같은 당 최강욱 의원을 향해 "폭력적 팬덤과 헤어질 결심을 하라"고 촉구했다.
박 전 위원장은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 의원이 성희롱 발언 파문 이후 사과문을 직접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는 유튜브 영상 내용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는 "최 의원이 지난 15일 영화 '그대가 조국' 상영회에서 관객들에게 '지난 5월 4일 민주당 홈페이지 공지란에 올라온 최강욱 사과문은 '박지현이 써서 박지현이 올렸고, 나는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유튜버는 상영회에 참석한 최 의원의 사진을 올리며, 자신도 이 자리에 있었다고 했다.
최 의원 명의로 지난 5월 당 게시판에 올라온 사과문은 "의도한 바는 아니었을지라도, 저의 발언으로 정신적인 고통을 입으신 우리 당 보좌진님들께 사과드린다. 모욕감과 불쾌감을 느꼈을 국민 여러분께도 사과드린다. 앞으로 공사의 자리를 불문하고 정치인으로서 모든 발언과 행동에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는 점을 약속드린다"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유튜버의 주장을 한 매체가 그대로 실었고, 오늘 최 의원의 강성 지지자들은 트위터를 중심으로 저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최 의원께서 설마 그렇게 말했을까 믿기지 않는다"며 "정말 그렇게 말했다면 공개적으로 사과하고 강성 팬들에게 저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중단하라고 지시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만약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허위 보도를 한 유튜브 채널과 언론사에 정정보도를 요청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시 사과문을 올린 정황을 설명했다. 그는 "최 의원의 성희롱 발언 사건이 터진 뒤 직접 통화를 했다"며 "지도부로서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논하고, 최 의원이 빠르게 사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사과문 초안의 내용은 박 원내대표가 처음 제게 제시했고, 제가 추가 의견을 드렸고, 박 원내대표가 최 의원과 협의해 최종안에 합의했다. 저와 최 의원의 통화는 그 합의가 이뤄진 직후에 이뤄졌다"며 "저는 최 의원에게 사과문 내용 전체를 확인했는지 재차 물었고, 최 의원께서는 최종안을 다 봤고, 올리는 것에 동의했다"고 했다.
그는 "저와 통화를 끊을 때쯤 최강욱 의원님은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음 써주셔서 고맙고 죄송하다'"라며 "여기까지가 진실"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맹목적인 팬덤은 정상적인 판단을 가로막는다. 이런 팬덤은 최 의원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전의 당당했던 최 의원으로 돌아와라. 지금이라도 팬덤의 유혹을 뿌리치고 당당하게 사과하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얼마 전 최 의원의 지지자이기도 한 권리당원이 유튜브로 저희 집 앞에서 집 주소를 밝히며 실시간 중계를 했다. 매우 위협적인 사건"이라며 "최 의원이 거짓말을 할 때마다 폭력적 지지자들은 저와 제 주변까지 공격하고 있는 것을 아시는가"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최 의원이 이런 나쁜 팬덤을 엄격히 통제하고 멀리하는데 앞장서는 정치인이 되시길 바란다"면서 ""최 의원이 팬덤을 앞세워 제게 어떤 공격을 하더라도 저는 최 의원께서 폭력적 팬덤과 이별하고 진실 앞에 용기를 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전체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