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러시아는 이제 겨우 시작했을 뿐" 확전 가능성 시사

"우크라, 협상 나서거나 최악 대비해야…서방 뜻대로 되지 않을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러시아는 이제 겨우 행동을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조건을 빨리 수용하거나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이하 직함 생략)은 이날 하원 원대 정당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아직 아무것도 본격적으로 시작하지 않았다는 것을 모두가 알아야 한다"며 확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푸틴은 "서방은 우크라이나가 마지막 우크라이나인 사라질 때까지 우리와 싸우려 한다는 얘기를 여러번 했다"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비극이지만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푸틴은 "우리는 서방이 우리를 패배시키고 싶어한다는 것을 듣고 있다"며 "그들이 시도하게 놔두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평화협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히면서 "그렇게 하는 것을 거부하는 사람들은 오래 지속될수록 그들이 우리와 거래를 하기가 더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푸틴은 "그들은 러시아가 돈바스 전쟁을 시작했다고 말하지만 전쟁은 우크라이나의 반헌법적 무력 쿠데타를 기획하고 지원한 서방이 개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서방)은 러시아 같은 나라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그들이 우리 나라에서 테러, 분리주의, 내부 파괴력을 사용한 이유"라고 비난했다.

푸틴은 서방의 경제 제재가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역사의 흐름은 막을 수 없으며, 서방의 세계질서를 강제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푸틴의 이같은 발언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양보하는 조건으로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경우 확전을 하겠다는 협박이다.

이는 우크라이나가 2014년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와 지난 4개월여 동안 전쟁을 통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의 영토와 주권을 포기하는 협상에 나서라는 요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내 친러 분리주의 세력이 우세한 루한스크주를 완전히 점령했고 도네츠크주의 상당 부분을 점령했다. 또 우크라이나 남부의 케르손 등 흑해 연안 일부도 점령했다. 러시아는 흑해 연안을 점령해 우크라이나와 접경 국가인 몰도바의 친러 분리주의 지역인 트란스니스트리아로 가는 육상 회랑을 만드는 것을 원하고 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7일 러시아 정당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는 이제 겨우 행동을 개시했다"고 주장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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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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