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전대 출마 무산'에…민주당 내 회의론·동정론 확산

김종민 "사실 토사구팽이죠", 박용진 "안타깝다", 이원욱 "용기내라 격려"

박지현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의 8.28 전당대회 출마가 최종 무산된 가운데, 민주당 내에서는 이같은 결정이 과연 최선이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당규에 따르면 박 전 위원장에게 피선거권이 없다는 판단 자체에는 무리가 없다 맞다 해도, 정치조직인 정당이 기계적·법리적 판단에만 갇힌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지난 6일 저녁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한판승부> 인터뷰에서 박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무산 관련 질문을 받자 "토사구팽이죠,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사실 비대위원장 할 때는 표가 궁하니까 젊은 사람 선거 때 올려놓은 거 아닌가. 그리고 우리가 '이 사람 우리 당 대표요' 하고 국민께 선언한 것"이라며 "그래 놓고 지금 '이 사람 당원이 아닌데요' 이게 국민이 이해가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그는 "저는 지난번 비호감 대선이 역대 비호감 대선이라는데 비호감 대선이 연장되고 있다. 윤석열 정부도 비호감이고 민주당도 비호감"이라며 "지금 우리 국민이 마음 둘 데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같은날 박용진 의원도 한국방송(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청년 정치를 육성하고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선거 때마다, 일이 있을 때마다 이렇게 영입하는 방식으로, 혹은 병풍을 세우는 방식으로 청년들을 이용했었다는 것이 솔직한 평가"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지금처럼 이렇게 급하다고 모셔왔다가 그 다음에는 '나 몰라라' 하는 방식으로 비춰지는 것은 정말 저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이원욱 의원도 소셜미디어에 "비대위가 박 전 위원장에게 피선거권이 없음을 박 전 위원장(본인)과 단 한마디 상의없이 결정한 것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가 '토사구팽'이었다"며 "대선 때 박 전 위원장을 영입한 민주당 의원들, 혜택을 본 사람들, 대선 직후 비대위원장에 앉힌 사람들에게 '청년 박지현의 도전을 응원하고 싶지 않은가?'라고 묻고 싶다"고 했다. 

이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은 대선 당시 대표적 영입 인사 중 한 명이었고, 비록 패배한 선거였지만 박 전 위원장의 공은 크게 있었다. 이 점에 대해서도 반론을 제기한다면 최소한의 염치도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당시 후보가 박 전 위원장에게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여러 차례 설득한 이유도 박 전 위원장이 n번방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에서 보여준 성과 때문 아니었나? 당의 특별한 위치에 옹립하고 논의를 이끌게 만든 것이 이재명 당시 후보와 민주당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인근에서 박 전 위원장과 비공개로 만남을 갖기도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 선언을 전후해 이 의원에게 조언을 구하기 위해 만남을 요청했고, 이 의원이 흔쾌히 수락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성사됐다. 이 의원은 이날 만남에 대해 <프레시안>에 "박 전 위원장이 상처가 커 보였다"면서 "용기 내라고 격려해드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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