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혁신단 협의 전 '미국' 날아간 전북연구원장…손자 백일잔치 참석 차

권혁남 원장, 닷새 간 연가내고 미국행…직원이 보고서 2장 달랑 들고 참석

ⓒ프레시안


전라북도의 각종 정책과 해결책을 개발하는 전북연구원의 원장이 인수위원회 혁신단의 업무협의를 앞두고 해외로 출국하는 탓에 협의에 차질을 빚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30일 복수의 인수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위 혁신단이 전북연구원을 상대로 혁신 관련 업무협의를 진행하기 위해 지난 17일 회의를 소집했다.

당시 이 회의에는 인수위 혁신단 실무위원 등 10여 명이 인수위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전북연구원장 등 관계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25분 정도 시간이 흘렀을 무렵 연구원 1명이 두 장 분량의 보고서를 들고 회의장에 도착했지만, 전북연구원의 협의 준비가 전혀 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혁신단은 이날 협의를 진행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혁신단은 전북연구원장의 미출석 사유를 파악한 결과, 미국에 거주하는 손자의 백일을 맞아 협의일 나흘 전인 지난 13일 이미 출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권혁남 원장은 13일부터 닷새 간 개인적 일정으로 연가를 사용한 것으로 연구원측은 밝혔다.

결국 혁신단은 권 원장이 귀국한 뒤인 지난 20일 업무 재협의를 진행했고, 이 자리에서 권 원장의 사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 전북연구원의 혁신 업무협의에서 인수위 혁신단은 연구원의 혁신 의지와 노력 등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는 것에 입을 모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전북 14개 시·군의 지역발전과 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정책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중요한 기관인 전북연구원의 책임자의 행동에 너무나도 실망을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인수위 혁신단에서 하루 전인 지난 16일에서야 이튿날 업무협의에 참석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다"며 "연구원 지자체 혁신 방안에 대해서도 이날 요청해 왔다"고 준비시간이 다급했다는 점을 내세웠다.

권 원장의 해외 일정과 관련해 사전에 혁신단에 알리지 않았는지를 물은 질문에는 "당시 본부장이 연락을 받았기 때문에 다 이해가 됐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인수위 혁신단은 권 원장의 해외 출국 사실을 전혀 통보받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3월 25일을 취임한 제8대 권혁남 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한편 지난 2005년 설립된 전북연구원의 핵심가치는 전문성과 창의·혁신, 사회적책임, 공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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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홍

전북취재본부 김대홍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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