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주둔 미군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이날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고 있는 나토 정상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언급하며 "유럽의 평화를 산산조각 내고 규칙 기반 질서의 근본적 원리를 공격했다"며 "미국이 유럽 내 전력 태세를 강화하고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대응해 동맹 영토의 모든 부분을 방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는 폴란드에 미군 제5군단의 상설 사령부를 설치하고 루마니아에 추가 병력 5000명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또 영국에 F-35 전투기 2개 대대, 이탈리아와 독일에 방공 장비, 스페인에 해군 구축함 2대를 추가로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이미 2017년에 폴란드에 기갑여단과 항공여단을 배치했고,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에 2만 명의 병력을 추가로 배치해 총 10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나토의 영토 확대를 우크라이나 침공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러시아는 핀란드와 스웨덴의 나토 가입 행보에는 크게 개의치 않겠다는 입장이다.
푸틴은 29일 "우리가 걱정할 만한 건 없다. 만약 그들이 (나토 가입을) 원한다면 하라"고 말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나토 가입 입장을 밝혔던 핀란드와 스웨덴은 튀르키예(터키)의 반대로 난관에 봉착했었으나, 전날 튀르키예가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두 나라의 나토 가입은 급물살을 탔다. 나토 이날 30개 회원국은 핀란드와 스웨덴을 나토 회원국으로 초청하고 가입 의정서에 서명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푸틴은 "만약 (핀란드나 스웨덴에) 군사 파견병이나 인프라가 배치된다면 우리는 이에 대응하고 우리에게 위협을 초래하는 영토에 같은 위협을 야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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