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부위원장이 혁신위에서 공천 문제를 다루겠다는 뜻을 재차 천명하며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금지'에 찬성한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조 부위원장은 2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혁신위에서 다루어야 될 의제는 전반적인 정당 개혁, 보수 정당의 쇄신과 구조개혁, 새 출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변화"라며 당 권한 배분과 의사결정 구조, 인재 충원과 육성 방안 등의 과제를 열거한 뒤 "그게 결국은 국회의원 공천이든 지방선거 공천이든 공천 제도와 자연스럽게 연결되게 돼 있다"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이어 현 공천 제도의 문제점에 대해 "예측 가능성이 없다, 투명하지 않다, 공정하지 않다, 인재를 객관적으로 선별할 수 있는 변별력이 약하다"고 비판하며 "그러다 보니까 다 공천권 가진 사람들한테 줄 서고 '계파 공천'이 이뤄지고 '패거리 공천'이 이뤄"진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공천할 때마다) 당이 부서지는데 그런 부분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조 부위원장은 '공천 개혁 방안' 중 하나로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금지'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조 부위원장은 "개인적으로 동일 지역의 3선 이상 연임 금지는 오래 전부터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며 "제가 국회의원을 실제로 해 보니까 한 지역에서 세 번 정도 하고 나면 본인이 가진 비전과 아젠다와 에너지와 아이디어가 다 고갈된다"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그 뒤부터는 4선을 하기도 쉽지 않지만, 한다고 해도 관성적으로 하고 새롭게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의원) 본인을 위해서도 좀 쉬면서 앞으로 계속 평생 정치를 계속할 것인가를 한 번 고민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계속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한 발언이기는 하나, 혁신위 부위원장인 그의 언급이라 눈길이 쏠렸다. 지역구 연임금지는 당 주류에 속하는 중진 의원들의 반발이 극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다.
"미래혁신포럼, '계파 정치'로 가면 안 돼"…'이준석 리스크'에는 "혁신위 자체 대안과 활동이 중요"
조 부위원장은 한편 혁신위가 첫 회의를 연 날인 지난 27일 활동을 재개한 장제원 의원 주도 연구모임 '미래혁신포럼'에 대해서는 "계파 정치"로 가면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미래혁신포럼이 장 의원의 당권 경쟁 수단이라는 분석이 있다'는 라디오 진행자의 말에 조 부위원장은 "모임마다 취지를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데 그건(당권 경쟁이 모임 취지라는 건) 거리가 있다"면서도 "그런데 운영하다가 만약에 그런 식(당권 경쟁)으로 흐르게 되면 그게 '계파 정치'로 가게 되고 '당권 싸움'으로 가게 되고 당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부위원장은 "그렇기 때문에 저를 포함해 모임에 참석한 모든 분들이 서로 주의하고 경계하고 노력하면서 모임이 표방한 목적에 부합하게 활동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부위원장은 이날 이준석 대표와 관련해 혁신위에 제기되는 우려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했다. 그는 "인선 과정에서 최 전위원장께서 이 대표는 물론이고 특정인에게 가깝다고 알려진 분들은 다 배제했다"며 "현역 최고위원들도 한 분씩 다 혁신위원을 추천했는데 (혁신위원을) 추천한 최고위원 중에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 관계로 보도되고 있는 최고위원도 다 포함돼 있"다고 일축했다. "이준석 대표 사조직이라는 건 정말 쓸데없는 논란"이라고 그는 힘주어 말했다.
이 대표에 대한 윤리위 징계 결과에 따라 혁신위가 흔들리지 않겠냐는 데 대해 조 부위원장은 "혁신위의 동력은 누가 뒤에서 어떻게 뒷받침해 주고 말고 여기에 달린 게 아니"라며 "'우리 위원회에서 고민하고 국민 앞에 내놓는 대안이 얼마나 충실하냐', '우리 혁신위 활동이 당원과 국민의 관심과 공감, 지지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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