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변인 "미국인 포로 2명, 사형 면한다 장담 못해"

"러시아군 향한 불법행위 가담…제네바 협약 대상 아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포로로 붙잡힌 미국인 2명에 대해 "사형을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미국 NBC와 인터뷰에서 이달 초 러시아군에 의해 붙잡힌 미국인 알렉산더 드루커(39)와 앤디 후인(27)에 대해 "러시아군을 향해 불법 활동을 했다"며 "그들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영방송인 RT는 지난주 이들에 대한 짧은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이들은 우크라이나 내 친러 분리주의자들 지역에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또 이들이 우크라이나 정규군이 아닌 "용병"이기 때문에 전쟁 포로에게 적용되는 제네바 협약에 따른 보호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한 지역인 도네츠크 공화국의 법원에서 영국인 2명과 모로코인 1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러시아 측은 이들에 대해서도 우크라이나군이 아닌 "용병"이기 때문에 전쟁 포로가 아니라며 사형을 선고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도네츠크 공화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독립된 나라가 아니라며 이들 법원의 결정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페스코프는 붙잡힌 미국인 2명에 대해 "법원의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이 도네츠크 공화국 법정에서 재판을 받을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았다. 

페스코프는 또 우크라이나 내에서 실종된 3번째 미국인으로 알려진 그래디 쿠르파시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16일 미국인 3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실종됐다고 확인했다. 다만 3번째 실종자의 구체적인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국무부는 아직까지는 러시아 측에 붙잡힌 미국인들과 관련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에 붙잡힌 미국인 2명. 왼쪽이 드루커, 오른쪽이 후인.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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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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