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장기화 전망…나토 사무총장 "수년 걸릴 수도"

WP "종전 없는 남북한처럼 될 수도"…'우크라이나 피로' 우려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은 1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수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독일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며 "몇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17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장기전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존슨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공격 능력을 갱신할 수 있는것보다 더 빨리 자국 영토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크라이나 피로(Ukraine fatigue)"를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7일 우크라이나를 EU 가입 후보국으로 추천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루마니아 정상들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전쟁을 개시한 이후 부정적인 기류로 돌아섰던 것과 달리 17일 국제경제포럼(SPIEF) 연설에서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는 17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마치 한반도 상황처럼 '종전' 없이 장기 대치 상태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언론은 남북한이 1953년 휴전협정을 맺은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는 전쟁이 마무리되지 않았으며 중무장 군인이 배치된 남북한 경계선(휴전선)에서 갈등 수위가 치솟는 상황이 때때로 발생한다고 설명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이런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전망의 배경은 최대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교착 상태에 빠졌기 때문이다.

아이보 달더 시카고국제문제위원회 의장은 이 언론과 인터뷰에서 "교착 상태에서 미국에 주어진 것은 냉정한 선택지뿐이다. 우크라이나가 계속 피를 흘리도록 지원해주거나, 지원을 끊고 러시아의 승리를 감내하는 것"이라면서 "다만 지원을 끊는 것은 우크라이나를 늑대 무리에 던져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러시아의 공습으로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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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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