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밸디 눈물 마르기도 전에…미 오클라호마주 병원서 또 총기난사

적어도 4명 사망…GVA "메모리얼데이 연휴 기간 총격사건으로 156명 사망"

미국 오클라호마 털사에 위치한 한 병원 건물에서 총기난사가 일어나 적어도 4명이 숨졌다. 이웃주인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에서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사건이 벌어진지 불과 8일 만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오후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위치한 세인트 프랜시스 의료법인의 내털리 메디컬 빌딩에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적어도 4명이 숨졌다. 부상자는 10명 미만으로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희생자들의 정확한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환자와 노동자들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35~40살로 추정되는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총격 용의자는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찰 부상자는 없었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52분께 총격 신고를 받고 4분만에 현장에 도착했으며 모든 총격이 정형외과 사무실을 포함한 건물 2층의 한 구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리처드 뮬렌버그 털사 경찰서장은 용의자가 무차별 난사를 한 게 아니라 "의도적으로 해당 장소와 특정 층으로 진입해 특정 목적을 가지고 총격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CNN에 말했다. 경찰은 용의자가 소총 한 자루와 권총 한 자루를 소지한 상태였고 두 자루 모두가 이번 사건에서 사용됐다고 밝혔다.

외래환자 수술센터와 유방건강센터 등이 위치한 내털리 빌딩은 총격 뒤 폐쇄됐다.

달글레시는 지난주 19명의 초등학생을 포함해 21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유밸디 초등학교 총기난사 사건 당시 경찰의 늑장대응이 비난을 받은 것을 의식한 듯 총격 사건 때 출동한 경찰이 특수반을 기다리지 않고 현장에 빠르게 진입해야 한다는 지침을 잘 지켰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경찰은 현장 도착 뒤 5분만에 용의자와 접촉했다고 밝혔다.

공화당 소속 G.T.바이넘 털사 시장은 털사가 총기난사 사건을 겪은 미국 도시 목록에 포함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지금 나는 희생자들에게 집중하고 있다. 많은 희생자 가족들이 아직 이 일에 대해 알지 못한다"며 "정책 토론을 해야 한다면 나중에 하자. 오늘밤은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이번 사건은 유밸디 롭 초등학교 총기난사가 일어난지 8일, 흑인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뉴욕주 버팔로 슈퍼마켓 총기난사가 일어난지 18일만에 발생했다. 미 총기폭력기록보관소(GVA)는 5월30일 메모리얼데이(미 현충일) 연휴를 포함한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14건의 총기 난사를 포함해 크고 작은 총격 사건으로 156명이 죽고 412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은 뉴욕주 법원 대배심이 버팔로 총기난사 용의자인 페이튼 젠드론(18)에게 살인 및 국내테러 등 25건의 혐의로 기소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혐오를 동기로 한 국내테러 혐의에서 유죄를 받을 경우 가석방 없는 종신형이 선고될 수 있다.

▲1일(현지시각)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에 위치한 세인트 프란시스 의료법인 내털리 메디컬 빌딩에서 4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기난사 사건 뒤 마련된 가족 상봉 장소에서 경찰이 오열하는 시민을 위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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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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