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텍사스 초등학교서 고교생이 총기 난사…21명 사망

용의자도 사망…FBI "美 총기 난사 전년에 비해 52% 증가"

미국 텍사스주 초등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 19명과 성인2명이 사망했다. 

24일(현지시간) ABC 방송에 따르면, 텍사스주 유밸디의 롭 초등학교(Robb Elementary)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학생 14명과 교사 1명이 사망했다. 이후 사망자가 늘어나 학생 19명과 성인 2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은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유밸디의 한 고등학교 학생인 18세 용의자도 현장에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그는 "용의자는 끔찍하고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총을 난사해 14명의 학생과 1명의 교사를 살해했다"고 말했다. 용의자는 권총과 라이플총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또 그는 초등학교에서 총격을 가하기 전에 그의 할머니에게도 총을 쐈다고 애벗 주지사는 밝혔다. 

사망자들 이외에도 다수의 부상자가 유밸디 메모리얼 병원 등 지역의 병원으로 분산 이송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벗 주지사는 부상자 가운데 2명이 경찰관이라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병원으로 이송된 이들 중 사망자가 발생해 사망자는 21명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건은 텍사스주 역사상 최악의 학교 총기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4년전 텍사스 휴스턴 지역의 산타페 고등학교에서 총격범 1명이 10명 이상을 살해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한편, 텍사스주는 공공장소에서 총을 아무런 제약 없이 들고 다닐 수 있는 '오픈 캐리'를 법으로 허용하는 지역이다. 공화당이 행정권력과 의회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텍사스주는 지난 해 7월부터 만 21세 이상이면 허가나 교육 없이도 누구나 총기를 소유할 수 있는 등 총기 소유를 극대화시킨 총기소지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은 총기 규제론자 뿐아니라 지역 경찰 등 사법당국도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극우 성향인 애벗 주지사는 "론 스타 주(텍사스를 부르는 별칭)에 자유를 심어줬다"며 적극적으로 옹호했다.

버팔로 총기 난사 사건 발생 열흘만에 또 대량 살상…FBI, 총기 난사 사건 급증 추세 보고서 발표

이번 총기 난사 사건은 뉴욕주 버팔로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지 열흘도 안 지난 시점에 발생했다.  지난 15일 버팔로에서는 18세 백인 남성 페이튼 젠드런이 흑인들이 주로 거주하는 지역의 슈퍼마켓에서 총기를 난사해 10명이 사망하고 3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앞서 미 연방수사국(FBI)은 23일 2021년 미 전역에서 61건의 "적극적 총격자"에 의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전년에 비해 52%, 2019년에 비해 33% 증가한 수치라고 발표했다. FBI가 정의한 "적극적 총격범에 의한 사건(Active Shooter Incident)"은 "한 곳 이상의 공개된 장소에서 한명 이상의 사람을 죽이려고 하는 총격범에 의해 일어난 사건"을 의미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30개주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103명이 숨지고 140명이 다쳤다. 61건의 총격 중 12건이 '대량 살상'에 해당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총기 난사 사건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2017년부터 2021년까지 96.8%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FBI는 2017년 31건, 2018년과 2019년 30건, 2020년 40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의 롭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1명이 사망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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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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