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에게 "이제 일흔이 넘으셨으니 새로운 걸 배우시긴 좀 그렇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고령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으로 읽힐 수 있어 국민의힘에서는 대국민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윤 위원장은 특히 당장 전날 박지현 비대위원장이 주장한 '86 정치인 용퇴론'을 두고 "나이를 갖고 몇 살 됐으니까 그만해야 된다라든가 이런 방식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던 만큼 더욱 큰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윤 위원장은 30일 충북 증평군수 선거 지원유세에서 연기자 출신 송기윤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이제 일흔이 넘으셨으니 새로운 걸 배우시긴 좀 그렇다. 하시던 일 계속 쭉 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연세가 일흔이 넘으셔서 연기를 이제 그만하시려는지 모르겠다"면서 "증평이 낳은 영화배우, 탤런트 송기윤 씨는 탤런트로 계속 증평군민들을 자랑스럽게 만들어 주시라"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에서는 즉각 '막말' 프레임으로 공격에 나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원내대책회의 후 "정치인이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 막말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며 "나이가 중요한 게 아니고 생각이 얼마나 젊으냐가 더 중요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윤호중 위원장은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비슷한 시각 방송에서 사과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진행된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나이를 갖고 차별하는 것 아닌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게 들으셨다면 정말 죄송하다"며 "사과드리고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직접 만나 뵙고 사과드릴 생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 취지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사랑 받는 연기자로 계속 남으시면 어떨까 하는 덕담을 드리다가 조금 표현이 과했다"고 해명했다.
'박지현 혁신안'에 "수용하고 말고 아냐...선거 이후 당내 논의 거쳐 추진"
윤 위원장은 아울러 이날 방송에서 선거 패배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충분한 결과가 나왔다 하더라도 선거 과정에 지도부가 많은 후보에게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서 책임질 부분은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선거 결과와 무관하게 우리 당이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전날 같은 당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앙당에서도 선거 막판에 여러 가지 잡음을 낸 것은 큰 실책"이라며 "만약 7석 이하라면 비대위 총사퇴"라고 지도부를 직격한 바 있다. 우 의원의 이같은 발언에 호응하듯, 윤 위원장은 사실상 선거 후 현 비대위 총사퇴를 시사한 셈이다. 두 사람은 모두 86세대 인사다.
윤 위원장은 앞서 일단락된 당 쇄신 논쟁에 대해서도 "박 위원장의 사과, 혁신 자체를 반대한 게 아니라 선거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에 대한 견해차가 있었고 당내에서 충분히 토론하는 과정이었는데 과도하게 불거진 측면이 있다"며 "당원, 지지자들, 선거를 뛰는 후보들에게 부담을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이 제시한 5대 혁신안을 수용한 것이냐는 질문에는 "수용하고 말고의 문제 이전에 그 혁신안에 대해서 찬반 논쟁을 한 것이 아니었다"고 답을 흐리며 "선거 이후에 당내 모든 구성원이 참여하는 민주적인 방식의 논의를 거쳐서 당 혁신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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