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맞잡은 윤호중·박지현, 이재명과 '화해 세리머니'

박지현 "선거 직후 혁신안 실천", 이재명 "국민 만족할 때까지 혁신"

윤호중·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6.1 지방선거 공식 선거 운동 종료 시점까지 불과 38시간을 앞두고 다시 손을 맞잡았다. 박 위원장은 지난 24일 자신의 대국민 호소 기자회견으로 촉발된 당 내 쇄신 갈등에 대해 "갈등이라기보다는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진통으로 겪었다고 이해해달라"고 했다.

윤·박 위원장과 이재명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30일 오전 인천 계양구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다함께 손을 포개고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이는 이 위원장의 제안으로 성사된 화해 세리머니다.

이날 기자회견은 윤·박 두 위원장이 지난 25일 비공개 회의에서 크게 설전을 벌인 이후 처음으로 함께 참석한 공식 행사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박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더 젊은 민주당, △더 엄격한 민주당, △약속을 지키는 민주당, △폭력적 팬덤과 결별한 민주당, △미래를 준비하는 민주당 등 지난 28일 윤 위원장과 합의한 5대 혁신안을 언급하면서, "지방 선거 직후 5대 혁신안을 모두 실천해 똑같은 약속을 다시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자들과 만나 "(당 내) 갈등에 대해서 많은 국민과 지지자분들이 염려했는데, 다양한 이견이 오가는 게 더 건강한 민주주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인천계양을 국회의원 후보 겸 총괄선대위원장과 윤호중·박지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30일 인천 계양구 이재명 후보 캠프 사무실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손을 맞잡은 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위원장도 쇄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의 민주당에 대한 기대도 잘 알고 있고, 실망도 잘 알고 있다"며 "변명의 여지가 없다.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이 만족할 때까지 혁신하겠다"고 했다.

이어 "더 젊고 역동적인 정당 합리적이고 강한 국민의 정당, 선도 국가 대한민국에 맞는 품위 있는 정당, 새로운 책임야당으로 시대의 질문에 답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위원장은 5대 혁신안과 관련해 "안 하려던 것이 아니라 하려 했고, 모두가 공감하는 가치인데 (국민) 기대에 부합하는 만큼의 성과를 못 냈다"면서 "혁신과 개혁, 더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민주당이 어찌 다섯 가지 제안을 반대하거나 달리 해석하겠냐. 선거가 끝난 후 당의 혁신을 위해 모두가 함께 힘을 모아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갈등을 겪는 게 아니고 목표는 같은데 속도와 과정에서 약간의 이견들이 있었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자꾸 국민이 걱정하니까, 이견 있던 점을 모아서 손을 잡자"고 제안했다.

이에 세 사람은 손을 포개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 위원장은 촬영 중간 중간 "우리는 원팀"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비대위원장에게 "어려운 상황에서도 당의 전열을 정비하고 대오를 갖춰서 최선의 노력하고 계시고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당이 단합하고 오로지 승리에 매진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날고 자전거는 두 바퀴로 간다"며 "대한민국이 올바른 길로 가기 위해서는 균형이 필요하다. 이번 선거는 일방적 독주와 독선을 막아내 최소한의 균형과 안정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어 "혐오와 차별은 의견이 될 수 없다는 것, 허위조작정보는 표현의 자유가 아니라는 것, 승자독식 물질만능주의는 공정할 수 없다는 것을 정치가 계속해 말하고 일깨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러분이 겪는 지금의 좌절과 슬픔을 용기와 열정으로 바꾸고, 행동해달라"면서 "균형과 인물에 투표해달라"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도 "선거가 끝나면 (윤석열 정권의) 오만불통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군사정권을 넘어서는 정적 죽이기와 야당 탄압 노골화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에게 여러분의 삶을 지키고 대한민국을 바로 세울 기회를 달라"면서 "국민 여러분이 투표하시면 국민 여러분이 승리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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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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