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동해상으로 탄도 미사일 1발 발사

18일 만에 미사일 발사...합참 "즉각 중단 강력히 촉구"

북한이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16일 이후 18일 만이다.

4일 합동참모본부는 "오늘(4일) 북한이 12시 3분 경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470km, 고도는 약 780km로 탐지했으, 세부 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합참은 "원인철 합참의장은 라캐머라 연합사령관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화상회의를 통해 상황을 긴밀히 공유하고,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굳건히 할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이번 발사는 지난달 16일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소형화한 전술유도무기 발사 이후 18일 만에 실시된 것으로, 올해 들어 14번째다. 

구체적인 미사일 종류에 대해 한미 당국은 정밀 분석 중에 있다고 밝혔다. 사거리와 고도 등을 감안했을 때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보여지지만, 정찰 위성을 올리기 위한 시험 발사였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을 각도를 높여 사거리를 줄이는 형태로 발사했을 가능성도 있으나 이번에는 이러한 형태의 미사일 보다는 위성 시험을 위한 발사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과 ICBM에는 유사한 기술이 적용되기 때문에 사실상 ICBM을 발사한 것과 다르지 않다는 관측도 있다. 

이번 발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5일 군 창건일 9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핵 선제공격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군사행동이라는 점에서 향후 북한이 다양한 미사일 종류를 시험발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합참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한반도는 물론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중대한 위협 행위이며,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라며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합참은 "우리 군은 추가발사에 대비하여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북한은 지난달 1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신형전술유도무기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로동신문

한편 청와대는 이날 오후 1시 30분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개최했다며 "북한이 유엔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하면서 국제사회의 평화안정 요구에 배치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상임위원회는 "정부는 5월 10일 신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의 굳건한 군사적 대응능력과 공고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위협에도 확고하게 대응해 나가면서 우리 안보 수호에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상임위원회는 "정부는 북한이 한반도와 지역, 국제사회에 심각한 위협을 야기하는 행동을 중단하고 대화와 외교의 길로 조속히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이에 앞서 문재인 대통령이 발사 직후 서훈 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동향을 보고받고 한미 간 긴밀한 공조 하에 빈틈없이 대응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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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외교부·통일부를 출입하면서 주로 남북관계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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