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한국, 너무 많은 민주주의 가져"…'광화문 시위대'는 "도심 게릴라"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 과거 발언…위키리크스 美 외교전문 재주목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08년 미국 정부 당국자와 대화에서 한미쇠고기협정 반대 시위와 관련해 한국은 "너무 많은 민주주의(too much democracy)"를 가졌다는 취지로 한 발언이 기록된 위키리크스의 외교전문 폭로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3일 박진 의원을 외교부장관에 지명했다. 박 의원은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위키리크스가 지난 2011년 공개한 2008년 6월 26일자 美측 비밀 전문에는 제임스 신 미국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6월 18일에 박진 당시 한나라당 의원과 만찬에서 나눈 대화가 담겨 있다. 이 비밀 전문에 따르면 박 의원은 당시 한미쇠고기협정 반대 시위대를 두고 "한국 민주주의에 매우 심각한 도전"이라며 "민주주의 운동이 너무 빠른 속도로 진행됐으며 이제 사람들은 대규모 시위가 정부와 소통하는 적절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특히 한국이 "너무 많은 민주주의(too much democracy)"를 가졌다는 추측을 했다고 기록됐다.

당시 다음 아고라 등 인터넷 사이트의 토론장이 활성화되고 시위 장면 아프리카TV 실시간 생중계 등이 시민들에 의해 구현된 것을 두고 박 의원은 "도심 게릴라"로 표현했다. 그는 "기술적 도심 게릴라의 시민 불복종"이라고 묘사했다.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외교 비밀문서에 기록된 박진 의원의 발언들. ⓒ위키리크스 사이트 갈무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한미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국민의힘 박진 의원 등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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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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