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키다리병, 벼잎선충 방제는 '볍씨 소독부터'…우량종자 사용해야

도열병도 종자 소독 소홀히 하면 모판에서 부터 발생

▲벼잎선충과 벼키다리병 ⓒ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쌀 품질 저하와 수량 감소의 원인이 되는 벼 키다리병과 벼잎선충 피해를 막기 위해 볍씨 소독은 필수라며 볍씨 소독 방법을 소개했다.

아울러, 볍씨 소독은 소금물 가리기(염수선), 온탕 소독, 약제 소독 순으로 진행하면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서, 우량종자를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1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벼 키다리병은 못자리 육묘상에서부터 발생해 수확기까지 피해를 주고, 벼가 병에 걸리면 웃자람 증상을 보이며 심하면 말라 죽는다.

그동안 볍씨 소독 기술 개발과 교육, 홍보로 못자리에서의 병 발생은 줄어드는 추세였으나 최근 병 발생 모판 비율(0.5% 이상)이 증가하고 본답에서도 꾸준히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벼잎선충 피해 벼는 잎끝이 흰색으로 변하면서 구부러지고 기형이 된 후 점점 회색으로 변한다.

지난해 전국 2400여 필지 중 17.3%(416필지)가 벼잎선충에 감염됐으며, 벼 수량 감소와 품질 저하가 예상되는 필지도 2.4%나 발견됐다.

볍씨 소독 효과를 높이려면 소금물 가리기, 온탕 소독, 약제 소독 순으로 진행하는게 좋다.

먼저 '소금물 가리기'는 종자의 까락(까끄라기)을 없앤 뒤 물 20L당 메벼는 소금 4.2kg, 찰벼는 소금 1.3kg을 녹여 볍씨를 담근다.

물에 뜬 볍씨는 골라내고 가라앉은 볍씨는 깨끗한 물에 2~3회 씻어 말린다.

소금물 가리기로 쭉정이 벼를 골라내면 소독 효과를 20~30% 높일 수 있다.

'온탕 소독'의 경우는 60도의 물 300L당 볍씨 30kg을 10분 담갔다가 꺼내 바로 식혀준다.

물과 종자의 비율(종자 1:물 10), 온도 등 조건을 제대로 지키면 90% 이상 벼 키다리병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

단, 고온에 민감한 '고운', '삼광', '운광', '일미', '풍미', '동진1호', '서안1호', '신운봉1호' 는 위 조건을 지키지 않으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소금물 가리기, 온탕 소독을 마친 볍씨는 적용 약제별로 희석배수에 맞게 희석한 후 약액 20L당 볍씨 10kg을 30도로 맞춰 48시간 담가둔다.

병 발생이 심했던 지역의 벼를 종자로 사용할 경우, 우선 30도 물에 침투이행성 약제를 섞고 종자를 넣어 48시간 담갔다가 싹트기 시작할 때 다른 약제로 바꿔 24시간 담가두거나 가루 농약을 고루 묻힌 후 파종하면 방제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해마다 같은 계통의 약제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어 2~3년 주기로 약제를 바꿔주는 것이 좋다.

벼 종자 소독용 살균제는 현재 31품목 이상이 등록돼 있고, 벼잎선충 약제로는 4개 품목이 등록돼 있다.

또한, 종자를 과도하게 겹쳐 쌓으면 겹쳐진 종자는 소독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물과 종자 양을 꼭 지킨다.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 이세원 과장은 "지난해 지역에 따라 키다리병 외에도 벼잎선충, 도열병, 깨씨무늬병 발생이 증가해 피해를 보았다"라며 "특히 키다리병과 벼잎선충은 주로 볍씨로 전염되므로 건전한 볍씨를 사용하고, 파종 전 종자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또 도열병도 종자 소독을 소홀히 하면 모판에서부터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지난해 이삭도열병 발생이 많았던 지역에서도 종자 소독에 신경 써주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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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부성

전북취재본부 송부성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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