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김정숙 의류비 일부 커뮤니티 가짜뉴스…사비로 부담" 반박

"특활비 사용 사실 아냐…커뮤니티 등에 가짜뉴스"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 의상 비용 논란과 관련해 "특수활동비 사용 등 근거 없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29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임기 중 대통령 배우자로 의류 구입 목적으로 특활비 등 국가 예산을 편성해 사용한 바 없고 사비로 부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부대변인은 "국제 행사 의상은 기증하거나 반납했고, 국가 간 정상회담, 국빈 방문, 외빈 초청 등 공식 활동 시 영부인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 비용으로 엄격한 내부 절차에 따라 필요한 최소한 수준으로 예산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의 특활비가 국방‧외교‧안보 사유로 구체적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는 점을 빌미로 사실과 다르게 주장하는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춘추관 기자들과 만나 이날 브리핑 배경에 대해 "지난주부터 커뮤니티 등에서 여사 옷값과 관련된 잘못된 가짜뉴스가 나오고 있었고, 주말과 오늘 조간에도 (옷값 논란이) 보도되면서 사실이 아닌 것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돼 정확하게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진품 논란이 일었던 브로치와 관련해선 "특정 제품 브로치가 아니라는 점은 업체 측도 오늘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듭 "여사 의류비는 사비로 부담했다"면서, 비용 규모에 대해선 "공개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김 여사의 옷값 논란은 최근 청와대가 영부인 의전비 등을 공개하라고 한 법원 판결에 항소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2018년 6월 시민단체 납세자연맹은 청와대에 김 여사의 의전 비용 공개를 요구했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의전비용은 예산에 명시돼 있지 않다. 다만 국가원수 및 영부인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은 행사 부대 경비이므로 엄격한 내부 절차에 따라 필요 최소한 수준에서 예산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에 연맹 측은 행정소송을 냈고,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김순열 부장판사)는 지난 달 10일 영부인 의전비 등이 비공개 대상이라는 청와대 판단을 위법으로 보고 비용을 공개하라고 판단했다. 청와대는 이 같은 행정법원의 판단에 불복해 지난 2일 항소한 상태다.

야당은 청와대에 김 여사 의전 비용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제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의 특수활동비 사용 문제로 수사 받고 재판받고 경험한 입장에서 (볼 때) 먼저 공개하는 게 적절한 처신"이라며 "정권 말에 이런 논란으로 오점을 남길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숙 여사의 브로치가 진짜 2억이 넘는 건지, 짝퉁은 2만 원이라는데 옷값이 국가 기밀인가"라며 "진짜 옷값이 국가 기밀이라면 (문재인 대통령) 임기 종료 후에 사들인 장신구·옷·핸드백이 있으면 반환해야 되는 거 아니냐"고 이같이 비판했다.

현재 야당이 김 여사의 옷값을 문제 삼는 이유는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의상비를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받은 특활비로 충당했던 탓이다.

'국정 농단' 사건에 대한 검찰 조사 결과, 박 전 대통령은 전직 국정원장들로부터 33억 원을 받았고, 법원은 그 가운데 일부가 사택관리비와 의상실 유지비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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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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