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규 폭로 인수위 천태만상 "'케이크는 여자가 잘라' 성적 비하 발언도"

출범 열흘 만에 내부 잡음..."정신 교육하고 성적 비하 발언도"

출범 열흘을 갓 넘긴 인수위원회에서 잡음이 발생했다. 한 실무위원이 '보안 유지' 위반으로 해촉되자, 자신의 해촉이 부당하다고 반박하며 인수위원들의 부적절한 행위를 폭로하고 나선 것이다.

인수위 대변인실은 지난 27일 "실무위원 1인에 대해 해촉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해촉된 이는 과학기술교육분과 실무위원이었던 조상규 변호사로, 조 변호사는 지난 25일 자신의 SNS 계정에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 연수원 앞에서 인수위 현판을 배경으로 찍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문제는 해당 사진 속에 당선인 경호 차량과 번호판이 그대로 노출됐다는 점이다.

조 변호사는 다음날 진행된 인수위 워크숍에서 윤 당선인의 뒷모습을 찍은 사진도 올렸다. 이 사진엔 당시 워크숍 발표 내용이 고스란히 노출됐다.

이러한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인수위는 언론에 해촉 사실을 알렸다. 조 변호사는 그러나 "어떠한 소명 기회도 가지지 못했고, 직접 해촉 통보를 받은 사실도 없다"며 인수위 결정에 반발했다.

조 변호사는 29일 오전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호차량은 번호판이 명확하게 다 나온 사진들이 허다하기 때문에 보안사항 위반이란 걸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워크숍 사진에 대해선 "강의 내용이 좋아 많은 사람들이 강의안 사진을 찍었다"며 "보안 사항 위반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 변호사는 해촉의 부당함을 피력하는 데서 나아가 일부 인수위원들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방송통신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자기가 출연한 '세바시' 방송을 안 봤다'고 업무보고 온 부처 사람들에게 호통을 치고, 교육부 업무보고 시작 30분 전부터 혼자서 부처 사람들 앉혀놓고 정신 교육하고, 업무보고 내내 혼자서 발언하며 자기 눈을 보고 업무보고를 하라는 강요하는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여자 실무위원이 케이크를 자르라'며 성적 비하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모습들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아니한 채 이미 공개돼 보안 대상이 되지도 않는 사진들을 문제 삼아 의견 진술 기회도 박탈한 채 해촉 결정을 언론에 밝힌 데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이 모든 사실들은 40여 일 동안 성공한 인수위가 되기를 바라는 충심의 발로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했다.

▲지난 18일 인수위 출범식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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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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