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尹당선인 '계승' 한목소리, 회동 결과는?

文대통령 "역대 정부, 앞선 정부 성과 계승"…尹 공약 추경 언급은 없어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한국의 선진국 진입 사례를 언급하며 "역대 정부가 앞선 정부의 성과를 계승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며 발전시켜온 결과"라고 말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찬 회동을 앞두고 정부의 연속성을 강조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당선인 측도 "앞선 정부에서 계승할 부분을 충분히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현재는 과거로부터 축적된 역사"라면서 "통합된 역량이 대한민국의 성공을 이끈 원동력"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역사가 총체적으로 성공한 역사라는 긍정의 평가 위에 서야 다시는 역사를 퇴보시키지 않고 더 큰 성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는다"고도 했다.

이날 오전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앞선 정부에서 계승할 부분을 충분히 계승하고 잘못된 건 반추해 판단해보는 작업을 함께 병행할 것"이라고 밝히며 "'ABM(Anything But Moon·문재인 정부가 하던 것 빼고 뭐든지)' 같은 가르기는 않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도 지난 26일 차기 정부의 국정과제 선정을 위해 열린 인수위 워크숍에서 "현 정부 업무를 잘 인수받아 정부를 출범하면서 국정 과제를 세팅하는 가운데서 가장 중시해야 하는 것은 실용주의, 그리고 국민의 이익"라면서 "현 정부에서 잘못한 것은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잘 판단하고, 현 정부가 한 일 중에서 계승할 것들을 잘 선별해 다음 정부까지 끌고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미크론 대유행과 관련해선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며 확산세가 조금씩 꺾이고 있다"면서 "위중증 환자 수는 당초 우려했던 것에 비하면 훨씬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확진자 감소세가 확연하게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확진자가 줄더라도 누적효과로 인해 위중증과 사망자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정부는 우리의 의료 대응 능력과 중증병상 확보 능력을 넘지 않도록 위중증과 사망자 수를 억제하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의료대응체계의 변화와 함께 강제 방역에서 자율 방역으로 점차 전환하고 있는 것이므로 자율 방역의 책임성을 높여 주셔야 기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방역 협조를 다시금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손실 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언급은 별도로 하지 않았다. 윤 당선인은 이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에게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50조 원 규모의 추경안 처리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50조 원 추경은 윤 당선인의 대선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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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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