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기의 모습 보면 임기 말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윤석열·안철수, 인수위 첫 회의에서 '원 보이스' 강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첫 회의에서 '부처별 칸막이 폐지'와 '현장에서 답을 찾는 자세'를 강조했다. 또한 윤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인수위 내부 인사들의 개인 의견 표명을 단속하며 '원 보이스(one voice)'를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18일 오전 인수위 현판식에 이어 열린 첫 전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새 정부 국정과제를 수립하는 데 있어서 국가의 안보와 국민의 민생에 한 치의 빈틈이 없어야 하고, 국정과제 모든 기준은 국익과 국민이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정부 초기의 모습을 보면 임기 말을 알 수 있다고 한다"며 "항상 국민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문제를 풀어가기 바란다'고 겸손한 자세를 강조했다. 그는 "인수위에서 정부 각 부처 공직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을 때에도 우리가 늘 다른 공직자들과 함께 한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이 분들(공무원들)이 편안하게 우리와 함께 새 정부의 국정방향 설정에 동참하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당선인은 특히 "분야별로 각자 활동을 하겠지만 국정과제라는 것은 개별 부처·분과를 넘어서서 국가 전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잘 조율해 나가 달라"며 "개별 부처 논리에만 매몰되는 것은 늘 경계해 주고, 또 국가 사무에는 경계가 없다는 생각으로 다른 분과와 원활하게 소통해 달라"고 강조했다.

윤 당선인은 구체적 의제와 관련해서는 "4차 산업혁명 선도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밑그림은 물론, 우리 경제의 고질적인 저성장 양극화라는 과제도 중장기 목표를 설정해서 국정과제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라고 지시하고 "특히 코로나가 다시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는데 코로나 비상대응 특위에서는 영세 자영업자·소상공인에 대한 손실보상과 더불어 방역, 의료 문제 등을 중점적으로 다뤄 달라"고 했다.

그는 "제가 인수위에 첫 출근을 하고 남대문시장과 동해안 산불 피해 현장에도 다녀왔다"며 "문제를 정확히 진단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늘 현장에서 답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책상이 아닌 현장에 늘 중심을 두고, 현장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해 달라"고 지시했다.

윤 당선인에 이어 안철수 인수위원장도 인수위원회의 겸손한 자세와 대외 의견 표명 자제를 당부했다. 안 위원장은 "오늘이 취임 53일 전"이라며 "그래서 휴일 없이 일해야만 될 것 같다. 모두 새롭게 밤을 새야 한다는 각오를 가져달라"고 인수위 내부를 다잡았다.

안 위원장은 또 "대외적으로 위원들은 개별적 의견은 자제해 달라"며 "언론에서 의견을 물을 때는 모두 저나 대변인에게 넘겨 달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전의 예를 살펴보니 위원들이 개별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말만 해도 정책들이 변경·폐기되면서 사회 혼란이 많이 왔다. 그 점을 명심해 달라"고 주의를 당부했다.

안 위원장 역시 "부처 공무원들이 보고를 하러 오시면 서로 존중하는 마음을 가지시면 좋겠다", "제가 언론에 '인수위는 점령군이 아니다'라고 말씀드린 바, 함께 새 정부를 이끄는 동료라는 마음으로 임해 달라"고 겸허한 자세를 강조했다.

원희룡 기획위원장도 "분과 전체로서 잘 조율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겸손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하겠다"며 "과거 경험(을 보면), 의욕이 넘친 나머지 각자의 목소리가 나간다든지, 대통령이 정식 조각(組閣)을 해서 정부 출범 이후 차분하게 가야 하는데 앞질러간다든지 하면서 국민들에게 겸손하지 못한 모습이 있었다. (이를) 교훈삼아 안정되고 겸손한 모습으로 다가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같은 취지의 말을 했다.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건물 입구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참석자들이 현판식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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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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