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국방부 집무실' 유력 검토…임태희 "완급 조절해야" 제동

인수위 인선 마무리, 18일 현판식 열고 본격 출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과학, 사회복지문화 분야 인선을 끝으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인수위는 이르면 오는 18일 현판식을 열고 본격 출범할 예정이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경제2‧과학교육기술‧사회복지문화 분과 간사 및 인수위원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경제2분과 간사로는 이창양 카이스트 경영공학부 교수를 발탁했다. 이 교수는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을 역임하는 등 정부 부처에서 15년 간 공직 생활을 한 후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이 교수를 선임한 배경에 대해 "학식과 행정 경험을 두루 갖추신 분"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불필요한 규제를 혁파하는 등 기업, 산업계가 원활하게 소통하는 민간 주도의 실용적인 산업 정책들을 입안하는데 역할해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경제2분과 인수위원으로는 왕윤종 동덕여대 교수, 유웅환 전 SK그룹 혁신그룹장, 고산 타이드인스티튜트 대표 등이 선임됐다.

과학기술교육분과 간사는 박성중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박 의원은 현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다. 

과학기술교육분과 인수위원으로는 김창경 한양대 창의융합교육원 교수,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 등이 포함됐다.

사화복지문화분과 간사로는 임이자 국민의힘 국회의원을 선임했다. 특히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를 임 의원이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여성에 대한 것도 사회문화복지분과에서 다룰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회복지문화분과 인수위원으로는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백경란 성균관대 의과대학 교수 및 의사, 김도식 서울특별시 정무부시장 등이 선임됐다. 대변인엔 국민의당 공동선대위원장 출신인 신용현 전 의원, 수석부대변인으로는 원일희 전 SBS 보도본부 논설위원, 최지현 변호사가 발탁됐다.

김 대변인은 "전문위원 그리고 실무위원 검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내일 오전 현판식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일 잘하는 정부, 유능한 정부로 속도감 있게 전개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아마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된 이후 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저희가 새출발을 알리는 시간은 상당히 역대정부를 통틀어 빠른 속도로 전개된 것으로 안다"며 "민생을 보다 꼼꼼하게 살피기 위해 일분일초도 허투로 보내지 않고 쓰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 대변인은 무산된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조율과 관련해선 "긴밀하고 지속적으로 소통과 조율 작업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전날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한국은행 총재 등 인사권 문제와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져 무산됐다.

김 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논란에 대해선 "최종 결론이 난 사항이 아니"라고 했다.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장소는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다만 김 대변인은 "지금의 청와대 구조는 국민보다 대통령에 더 집중된 구조다. 비서동에서 대통령 집무실까지 올라가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면서 "시민과의 소통에서 단절돼 있고 고립이 돼 있었다"고 말해 집무실 이전 계획은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저희는 (국민과) 함께 하고자 하나 생활에 불편을 드리거나 출퇴근, 주변 환경에 부담을 드리면 안 된다는 고려가 굉장히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해 용산 국방부 청사가 유력한 이전 장소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 때부터 새 집무실로 출근하겠다고 밝힌 윤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집무실 이전을 속도전 양상으로 추진하는 데 대해 임태희 당선인 특별고문은 "정말 국정에 시급하고 중요한 게 무엇인지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고 제동을 걸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시기를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은 매우 무리가 따를 가능성이 많다"며 이 같이 말했다.

임 고문은 특히 "집무실은 일반 정부청사와는 다르게 보안이나 통신 부분에서 굉장히 인프라가 들어가야 하고 주변 여건이 경호 경비나 긴급사태에 대비하는 데 (비용이) 적은 쪽에 위치하는 게 좋다"면서 "그런 여건을 감안하면 국방부 청사가 광화문 청사보다 훨씬 좋다. 그런데 (청와대가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 국방부가 새로운 장소로 또 이동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연속으로 이동을 하게 돼 시간에 쫓겨서 국방 업무에 한치라도 차질이 생기면 이건 더 큰 문제가 생긴다"면서 "집무실 이전 시기에서 완급을 조절하는 게 맞다"고 성급한 이전에 난색을 표했다.

한편 윤 당선인의 검찰 재직 시절 인연을 맺은 검찰 수사관들이 당선인 비서실로 파견된다는 보도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제가 볼 때는 비서실 정무 분야에 검찰이 파견되거나 그럴 일은 없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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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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