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미중, 미러 갈등으로 불안해진 국제정세와 관련해 "신냉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강대국 중심의 국제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힘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날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제103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문 대통령은 기념사를 통해 "힘으로 패권을 차지하려는 자국중심주의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코로나 위기 속에 국제질서가 요동치고 있다. 디지털과 그린 혁신이 가속화되면서 기술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신냉전 상황으로 치닫는 국제정세에 대한 경계와 대비를 주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가 더 강해지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이 한반도 평화"라며 "평화를 지속시키기 위한 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로 경색된 남북관계에 우려를 드러내며 북한의 태도 전환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면서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기를 꿈꿨던 것처럼 우리가 의지를 잃지 않는다면,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임기 중 마지막으로 맞은 3.1절에도 풀리지 않는 한일관계를 의식한 듯 "일본은 역사를 직시하고, 역사 앞에서 겸허해야 한다"고 비판적인 대일 메시지를 냈다.
문 대통령은 "'한때 불행했던 과거'로 인해 때때로 덧나는 이웃 나라 국민의 상처를 공감할 수 있을 때 일본은 신뢰받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또한 "'한때 불행했던 과거의 역사'를 딛고 미래를 향해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한일 관계를 넘어서, 일본이 선진국으로서 리더십을 가지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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