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군산의 봄’을 알리는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졌다.
군산조선소가 문을 닫은 여파로 지역경제가 침체의 나락으로 빠진 지 5년만이다.
정부와 현대중공업, 전북도, 군산시 등은 24일 오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에서 조선소 재가동 협약식을 갖고 내년 1월 재가동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협약서에는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송하진 전라북도 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서명했다.
협약은 2023년 1월 군산조선소 가동 재개와 물량 및 공정 단계적 확대, 향후 완전하고 지속적인 가동을 목표로 산업부와 고용부, 전라북도, 군산시는 인력확보 등을 적극 지원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군산조선소는 2023년 1월부터 연간 10만톤 규모로 블록 제작에 돌입, 재가동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연내에 군산조선소 시설보수를 위해 약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조선업 인력수급에 맞춰 점진적으로 블록제작 물량을 확대하는 한편 조속한 시일 내에 '완전하고 지속적으로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또한, 최근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에 맞춰 LNG, LPG 탱크도 군산에서 제작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등 지속성을 계속해서 확대할 예정으로 2017년과 같은 가동중단은 일어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군산이 회복과 도약의 봄을 맞게 되었다”면서 “전북도민과 군산시민들이 100만 서명운동으로 군산조선소 살리기에 나선 지 5년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정부는 조선과 해운을 연계한 상생 전략으로 대한민국의 조선업과 해운업을 살렸고 전북도와 군산시, 현대중공업과 국회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위해 협의하고 또 협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으로 전북지역과 군산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며 “완전 가동되면 최대 2조 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창출돼 조선산업의 경쟁력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군산조선소는 1650톤의 국내 최대 골리앗 크레인과 700m의 국내 최장 도크를 갖춘 최적의 조선소여서 추가 건조공간이 확보되면 우리 조선산업의 수주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며 “LNG, LPG 추진선 블록을 생산하게 되면 우리가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친환경 선박의 세계 점유율을 더욱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군산조선소 가동 이후 침체된 군산경제를 살리기 위한 노력도 소개했다.
군산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여 조선 협력업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고용유지 지원금, 퇴직자 재취업을 통해 숙련인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 사례를 전하면서 새만금과 연계해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해상태양광, 해상풍력, 관광산업과 같은 새로운 산업을 육성해 지역 경제 기반을 보완해 나갔다는 점을 부각했다.
문 대통령은 “4월에 만료되는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지정을 연장해 조선소가 재가동될 때까지 군산의 지역 경제와 조선산업 회복을 지원하고 선박 수주물량을 흔들림 없이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군산의 봄소식을 임기가 끝나기 전에 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힌 뒤 “군산조선소의 재가동에 이르기까지 우리 정부가 함께 했다는 사실을 기억해 달라”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비전 선포를 통해 “군산조선소 재가동이라는 대승적 결단을 내려주신 현대중공업 한영석 대표이사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들의 노고에도 감사를 표한다”면서 “전라북도는 ‘서해안 미래 친환경 조선산업 중심지 도약’을 비전으로 2030년까지 신규 일자리 8000개, 조선기업 200개 육성 그리고 생산액 2조 원 달성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통한 전북 조선산업 재건, 중소형·특수선 중심의 신조선 생태계 구축 그리고 미래 친환경 선박 및 기자재 육성을 3대 추진전략으로 중점 추진하겠고 밝혔다.
송 도지사는 “3대 추진전략을 올해부터 계획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정부의 ‘세계1등 조선강국, 대한민국’의 그 길에 전북도도 적극적으로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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