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5일 대선 출정식을 갖고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 봄에 축배를 들겠다"고 승리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윤 후보는 이날 아침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에 이어 청계광장에서 출정식을 열고 "위대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반드시 정권교체 하겠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윤 후보는 "이번 대선은 부패·무능을 심판하는 선거이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선거"라며 "지난 5년간의 민주당 정권은 국민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 철지난 이념으로 국민을 갈라쳤다. 시장을, 현장을, 과학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윤 후보는 "대통령의 권력은 유한하고 책임은 무한하다. 이 명백한 사실을 단 1분 1초도 잊지 않겠다"며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 시대를 마무리하고 국민과 동행하는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했다.
윤 후보는 "권한은 전문가와 실력 있는 사람에게 과감하게 위임하고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제가 지겠다"면서 "무엇보다 참모 뒤에 숨지 않겠다. 많은 국정 현안을 놓고 궁금해하시는 국민들께 직접 나서서 국민의 의견을 경청하고 소통하겠다"고 부연했다.
윤 후보는 "3월 9일 대선 승리로 국민의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3월 9일을 국민 승리의 날로 만들겠다. 대한민국을 상식이 온전히 서는 정상적인 국가로 회복시켜서 국민 여러분과 함께 새 봄에 축배를 들겠다"고 했다.
윤 후보의 연설 후에는 '공약 배달' 퍼포먼스가 이어졌다. 윤 후보의 대표 공약들을 짧게 간추려 적은 문구를 배낭에 붙인 청년들이 윤 후보와 악수하고, 유권자들에게 이 공약을 '배달'하러 떠난다는 취지의 행사였다.
특히 건장한 젊은 남성들이 "여성가족부 폐지", "성범죄 무고죄 처벌 강화"라고 쓰여진 공약 배낭을 메고 윤 후보와 손을 잡은 장면은 눈길을 끌었다.
윤 후보는 '여성가족부 폐지'를 지난 13일 선관위에 제출한 '10대 대표 공약'에도 포함시켰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면 해당 기능이 어디로 이관되는지 등에 대해서는 지난달 7일 SNS에 올린 '7글자 선언'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아직 아무런 발표도 내놓지 않고 있다.
무고죄 강화 공약은 지난해 10월 윤 후보 본인이 "무고죄는 원래 무고한 범죄의 양형과 비례하게 돼있고, (최근) 성범죄에 대한 양형을 올리겠다고 하니까 이 부분도 따라가는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으나, 정치권·시민사회 다수는 이 공약을 여성혐오·안티(反)페미니즘 정서에 호소하기 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윤 후보는 전날 발표한 사법개혁 공약에서는 무고죄 처벌 강화를 주장하는 이유에 대해 "사회적 신뢰 자산을 쌓기 위해 무고·위증·사기와 같은 거짓말 범죄를 엄벌"하겠다고 밝혔으나, 연간 수만 건이 발생하는 사기 등 사건 발생 건수나 피해액수 면에서 더 심각한 다른 '거짓말 범죄'는 놔두고 오직 무고죄(통상 연간 수백 건)만을, 그것도 '최근 형량이 강화'된 다른 범죄들에 대한 무고를 일괄해서도 아니고 오직 '성범죄 무고'만을 부각시켜 의구심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출정식에서는 애국가 제창 순서에서 시각장애인 피아니스트 출신 김예지 의원이 피아노 반주를 했고, 연예인 독고영재 씨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사전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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