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전기 보내려고 지역은 '핵폐기물' 고통, 이게 옳습니까?"

'2022탈핵대선연대', 대선 후보 원전 확대 공약 규탄

"우리 동네에 핵발전소를 짓는다 하면, 찬성하실 겁니까?"

환경단체 시민활동가들이 일부 대선 후보들의 핵발전소 확대 공약을 규탄하고, 서울시민들에게 '서울시에 핵발전소가 들어서는 것을 찬성하는지' 묻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20대 대선 국면에서 원전 확대 공약을 내걸고 있는 일부 후보들이 "전기는 수도권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핵발전소로 인한 피해는 지역이 감당하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활동가들은 지적했다.

에너지정의행동, 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이 모인 2022탈핵대선연대는 14일 오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몇몇 대선 후보들이 원전을 확대해야 한다는 공약을 내걸면서도 원전을 어디에 지을지, 핵폐기물은 어떻게 처리할지 대책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며 일부 후보들의 원전 확대 주장을 "무책임한 허언"이라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활동가들은 특히 원전 건설로 인해 '서울과 지역 간의 불평등'이 심화한다고 강조했다. 발언에 나선 이영경 에너지정의행동 사무국장은 "월성 주민들이 삼중수소 오염을 걱정하고, 방사능으로 인한 갑상선암 관련 소송을 제기하며 핵발전소에 반대할 때 서울시민들은 그럼 우리는 전기를 어떻게 쓰라는 거냐며 오히려 반문했다"며 지역 원전 문제에 대한 수도권의 무관심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핵발전소 있는 지역에 전기요금 더 깎아주면 되지 않느냐고도 한다, 윤석열 후보도 그렇게 표현했다"면서 "하지만 핵발전소 건설이 돈의 문제인가, 자기 지역에 들어오는 혐오시설, 위험시설 당연히 다 싫어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핵발전소가 지역에 밀집되는 현상은 결국 "여기는 싫으면서 다른 곳은 되는 우리의 이기심" 때문이라는 말이다.

▲2022탈핵대선연대 캠페인 '우리동네에 핵발전소 건설, 찬성하십니까?' ⓒ프레시안(한예섭)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기후 국장은 일부 대선 후보들의 원전 확대 주장에 대해 "누가 (핵발전소)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하는지는 말을 하지 않는다"며 "결국은 지금 (발전소가) 있는 지역에 더 지으라는 얘기" 야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핵발전소가 서울에 들어서길 바라지 않으면, 어딘가에 핵발전소를 강요하는 일도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전 축소의 대안으로 그는 "핵발전소를 줄여나가면서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루어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특히 재생 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이야말로 "비용이 많이 들고 힘들더라도 안전하고 깨끗한 길"이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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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섭

몰랐던 말들을 듣고 싶어 기자가 됐습니다. 조금이라도 덜 비겁하고, 조금이라도 더 늠름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현상을 넘어 맥락을 찾겠습니다. 자세히 보고 오래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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