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 노회찬상 수상자는 라이더유니온…"보이지 않던 배달 노동 문제 드러냈다"

특별상 수상은 다큐영화 <너에게 가는 길>과 비정규직 노동자 쉼터 '꿀잠'

라이더유니온이 노회찬상의 세 번째 주인공이 됐다.

'평등하고 공정한 나라 노회찬재단'은 9일 서울 종로 전태일기념관에서 제3회 노최찬상 시상식을 열고 라이더유니온에게 본상을 수여했다. 특별상은 성소수자 부모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 영화 <너에게 가는길>과 비정규노동자 쉼터 '꿀잠'에 돌아갔다.

노회찬상심사위원회(위원장 이덕우, 이하 위원회)는 라이더유니온을 본상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우리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노동을 하면서도 노동자로 인정받지조차 못하는 배달 노동자들의 문제를 사회에 본격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노회찬 정신과 맞닿아 있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라이더유니온이 한국사회 특수고용 비정규직의 대표적 존재인 라이더들의 노동조건 개선 투쟁 현장에 항상 있었다는 점을 상기한 뒤 "라이더 노동자의 노동조건이 개선되는 것이 곧 사회 전체의 이익과 부합하고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가는 길이라는 깨달음으로 제3회 노회찬상 본상을 라이더유니온에게 수여한다"고 밝혔다.

특별상을 받은 다큐영화 <너에게 가는 길>에 대해 위원회는 "사회적 고립 상황에 처한 성소수자의 생존투쟁 뿐 아니라, 성소수자 포용이 혈연적 유대를 넘어 어떻게 사회적 연대로 확장하고 발전해 나가는지도 그리고 있다"며 "소수자‧젠더 문제가 정치 지도자 사이에서 여전히 왜곡된 채 소비되는 현실에서 <너에게 가는 길>이 기여하는 바가 특별"하다고 했다.

또 다른 특별상 수상자인 꿀잠에 대해 위원회는 "비정규직 노동자는 물론 투쟁 사업장, 비정규 투쟁에 연대하는 인권 사회단체 활동가, 문화예술 노동자 중 지방에 거주하는 분들이 서울에 와 휴식과 치유를 얻고 가는 공간"이라고 설명하며 꿀잠이 재개발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데 대한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구석마다 사연과 역사가 쌓인 ‘공공재 꿀잠’이 오래도록 유지되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

라이더유니온은 "전국 방방곡곡이 일터라 동료를 만나는 일부터 쉽지 않고 당장 올해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은 무성하고 주변에서 지친 활동가들도 보이는 형편에 노회찬상 수상 소식을 들었다"며 "우리의 일을 더 치열하게 펼쳐갈 힘을 얻게 된다. 저희도 의원님 말씀처럼 당당히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너에게 가는 길>의 변규리 감독은 특별상 수상이 이 영화의 의미에 보내는 상이기에 더 뜻깊게 다가오는 것 같다고 한 뒤 "차별금지법은 분명히 제정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 길에 더 열심히 함께 하라고 주시는 상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꿀잠 활동가들은 "노회찬재단에서 꿀잠에 특별상을 주는 것은 코로나19로 집회조차 힘든 탄앞 속에서도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지지이자 꿀잠이 지향하는 연대의 가치를 드높이자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차별 없는 평등한 세상을 향해 최선을 다해 활동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노회찬상은 평등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개인과 단체를 인정하고 응원한다는 취지에서 지난 2019년 노회찬재단이 제정했다. 1회 노회찬상은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과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2회 노회찬상은 진보네트워크센터와 전쟁없는세상이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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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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