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 화산 폭발의 여파로 1만km 이상 떨어진 페루 해안에서 시민 두 명이 사망했다.
<로이터> 통신은 16일(현지시간) 페루 국가민방위청(INDECI)을 인용해 페루 북부 람바예케 지역 해변에서 15일 두 명이 익사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현지 경찰이 트위터에서 당시 이 지역에서 "파도가 비정상적이었다"며 수영에 적합하지 않은 날씨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페루에서는 화산 분출 이후 비정상적으로 높은 파도로 인해 20개가 넘는 항구가 일시적으로 폐쇄된 상태다.
지난 15일 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북쪽 65km 해역에서 해저 화산이 이틀 연속으로 폭발하면서 지난 주말 통가뿐 아니라 일본, 호주, 미국 서부 해안 지역, 캐나다 일부 지역까지 쓰나미 경보가 내려지는 등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 비상이 걸렸다. 화산 폭발은 통가에서 800km 이상 떨어진 피지에서도 "큰 천둥 소리"가 들릴 정도로 강력했으며 2383km나 떨어진 뉴질랜드를 비롯해 남태평양 전역에서 폭발음이 감지됐다고 한다.
외신들은 누쿠알로파가 1.2m 쓰나미에 휩쓸렸다고 전했다. 16일 쓰나미 경보를 발령한 일본에서는 태평양 연안 지역에서 1m 이내의 쓰나미가 관측됐다고 전해졌다. 영국 방송 <BBC>는 통가에 주재하는 뉴질랜드 외교관 피터 룬드가 "섬이 화산재로 뒤덮여 달표면처럼 변했다"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통가에서는 인명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현지 통신망이 불안정해 피해 규모를 속단할 수 없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통가에서 800km 가량 떨어진 피지에 주재 중인 국제적십자연맹(IFRC)의 케이티 그린우드는 "화산 분출과 쓰나미로 인해 통가의 8만 명 정도가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도움이 시급하다고 <BBC>에 말했다. 10만5000명의 주민이 살고 있는 이 섬에서는 화산 폭발 여파로 인터넷과 전화가 끊기며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된 상태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누쿠알로파 북쪽 해안에 보트와 큰 바위 등이 밀려왔다.두꺼운 화산재로 덮여 있는 상태지만 그 외에는 조용하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BBC>는 호주와 뉴질랜드가 피해규모를 파악하기 위해 통가에 정찰기를 띄울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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