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사실과 다른 文정부 평가는 잘못"…차별화 견제구

송영길 "이재명, 文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 발언 논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2일 "선거 기간이라 그렇겠지만 민주당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까지 사실과 다르게 평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이것은 잘못"이라고 이재명 후보의 차별화 행보에 제동을 걸었다.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위원장인 이 전 대표는 비전혁신회의에서 "적어도 민주당이라면 모든 분야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취와 과오를 공정하게 인정하고, 그 바탕 위에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태도가 민주당이 국민의 신뢰를 더 많이 받을 수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취 가운데 권력기관 개혁이나 민주주의 발전 같은 것은 기억하지만, 과학기술의 성장과 국방력의 강화를 놓치고 있다"고 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는 시스템반도체, 바이오헬스, 미래차를 3대 미래전략산업으로 설정하고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집중해왔다"며 "세 가지 산업에 대해 초창기부터 성과를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성과를 강조하며 당 일각에서 선거 전략적 이유로 제기된 차별화에 불편한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특히 송영길 대표는 전날 공개적으로 "이재명 후보는 문재인 정부에서 탄압받던 사람"이라며 "(이 후보는) 기소돼서 거의 죽을 뻔했다. 장관을 했나 뭘 했나"라며 차별화 전략을 극대화했다.

송 대표의 발언을 둘러싸고 의원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이 후보가 부동산 문제를 중심으로 걷고 있는 정책적 차별화를 넘어 송 대표가 '정치 탄압'을 주장하자 이낙연 캠프에 몸담았던 의원들이 침묵을 깼다.

김종민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런 왜곡이 어디 있느냐"며 "민주당 대표가 이런 말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발언 취소와 사과를 촉구했다.

김 의원은 "대놓고 정치탄압을 운운하다니 이건 당 대표로서 갈 길이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와 이 후보를 분리시켜야 표가 된다는 잘못된 판단, 민주당을 친문, 비문으로 가르는 분열적 사고를 버려야 한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도 "내부를 분열시키는 발언이 선거에 도움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윤 의원은 "나도 대통령을 모셨지만, 대통령은 특정 누구를 탄압하는 성정이 아니다"라며 "(송 대표 발언은) 사실과 전혀 부합하지 않고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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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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