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정계개편? 되지도 않는 소리…이준석, 강제로 내보낸 것도 아냐"

"선대위 시스템 그대로 두고 운영방식 쇄신"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준석 당 대표의 선대위 복귀에 대해 "누가 강제로 내보낸 것도 아니고 본인 스스로 나갔으니까 오면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괄위원장은 29일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대표가 자신의 복귀와 관련해 '윤석열 후보나 선대위 차원의 요청이 있으면 응할 것'이라고 했다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는 선대위 안에 있건 밖에 있건 우리 당 대표"라며 "선대위에서 빠졌다고 해서 이 대표가 제외된 사람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내년 대선 승리는 당의 목표이고 이를 위해 (이 대표도)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당을 이끄는 지도자로서 본인 스스로가 감지하고 행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윤 후보가 (복귀를) 요청하면 당연히 생각한다",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있기 전에 참여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럽다", "인적쇄신 없이는 변화가 일어나기 어렵다"는 등 자신의 복귀 조건을 암시하며 출구전략을 펴고 있는 데 대해 일축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전날 오전 이 대표가 주장한 인적 쇄신론에 대해 "그건 헛소리"라며 "지금은 인적 쇄신을 할 그런 시기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같은날 오후에도 "이 대표가 그 동안 자기 의견을 페이스북 등에 많이 발표를 해서 그 자체가 약간의 불협화음이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며 "이 대표도 지금 선대위와 당 대표 목소리가 같이 나가야만 선거 승리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다만 이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는지 묻자 "이번 주에 만나기는 한 번 만날 것"이라고 해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쇄신론에 대해서는 "현재 기구를 바꾸면 혼란만 일 것"이라며 "현 시스템을 그대로 두고 운영 방식을 새롭게 만들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후보 간에 경쟁관계가 좁혀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부터는 순간의 실수도 용납할 수 없다. 촘촘하게 준비하고 말도 제대로 나가도록 메시지도 짤 것"이라고 긴장감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지난 24일 서울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윤 후보가 당선되면 정계개편이 있다는 소리가 나온다. 그런 되지도 않는 소리가 안 나오도록 조치를 취하라고 했다"고 일선 당협위원장들의 동요가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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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훈

프레시안 정치팀 기자입니다. 국제·외교안보분야를 거쳤습니다. 민주주의, 페미니즘, 평화만들기가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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