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놓고 윤석열 대선후보와 이견을 빚고 있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 후보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재차 여과 없이 드러냈다. 윤 후보와 전격 만찬 회동을 한 지 하루 만이다.
김 전 위원장은 25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늘 어디 (언론 보도를) 보니까 나한테 무슨 최후통첩을 했다고 주접을 떨어놨던데, 그 뉴스 보고 '잘됐다'고 그랬다"면서 "오늘로써 끝을 내면 잘됐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또 전날 윤 후보와의 만찬 자리에서 자신이 "어떻게든 잘 되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고 윤 후보가 전한 데 대해서도 "밖에서 돕겠다고 얘기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그는 "자꾸 말을 만들면 서로 괜히 기분만 나빠진다"며 "후보한테 이미 다 얘기했기 때문에 더 이상 내가 할 얘기가 없다"고 했다.
전날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 내용에 대해 그는 "가급적이면 선대위가 정상적으로 갈 수 있는 여건을 처음부터 만들자는 얘기지 특별한 의미가 없다"면서 "내 입장을 얘기했고, 내가 더 이상 물러나지 않으니까 알아서 해결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했다.
윤 후보를 겨냥해 '주접' 등 막말에 가까운 비판을 한 데 이어 "더 이상 물러나지 않는다"고 못박은 것이 눈길을 끌었다. 전날 만찬 회동에서 당장의 의견 일치는 보지 못했지만 대화의 계기는 마련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양측 간 신경전은 다시 단숨에 최고조로 치닫게 됐다.
그는 윤 후보와의 핵심 갈등 요인인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그런 사람에 대해 특별하게 내가 얘기할 것도 없다"고 했다.
윤 후보와의 추가 회동 예정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그 바쁜 사람을 내가 어떻게 만나느냐"라며 "시간이 해결할 테니 시간 가는 것을 지켜보라"고만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위원장을 제외한 총괄본부장 6개 자리 등 선대위 인선을 추가 발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본부장 인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내가 관여한 바 없다. 남이 만들어놓은 것에 대해 코멘트할 필요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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