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의 숨어있는 보물, 무섬마을

어느 10월의 멋진 날, 찾고 싶은 모래가 흐르는 강

경북 영주시 무섬마을은 '어느 10월의 멋진 날' 모든 일상을 뒤로하고 꼭 가고 싶은 마음의 풍경을 머금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지금은 영주댐이 흐르는 모래강을 막아 수량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넓은 모래사장과 그위를 유유히 흐르는 맑은 내성천의 은은한 풍광을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

▲10월의 황금연휴를 맞아 관광객들이 모래가 흐르는 강, 내성천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 섬이 되어버린 곳, 마을과 외부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인 외나무다리를 건너고 있다. ⓒ프레시안(최홍식)

무섬마을은 태백산 맑은 내성천이 봉화읍내를 흘러 흘러 낙동강으로 이어지는 길목, 영주시 평은면에 이르러 동내를 한바퀴 휘돌아 흘러 섬아닌 섬이 된 곳이다.  무섬마을을 길게 휘감아 흐르는 금빛 모래강은 10월의 화사한 햇살에  투명한 빛을 반사하며 관광객의 마음을 어느새 동심으로 이끈다.   

마을로 들어서면 오랜 전통가옥이 고즈넉한 향을 품어 객을 맞이하는데, 이곳이 천혜의 자연경관 뿐만 아니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마을임을 금새 알 수 있다. 이 마을은 반남박씨와 예안김씨의 집성촌으로 400년의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이젠 40여호의 고가옥만이 남아 외로운 섬을 찾은 객들을 품어준다.

▲마을로 들어서면 40여호의 전통가옥이 고즈넉한 정취를 더해 이곳 무섬마을이 천혜의 자연경관 뿐아니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마을임을 알 수 있다. ⓒ프레시안(최홍식)

무섬마을은 여느 광관지와 달리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몇 안 되는 보물과 같은 곳이다.  걸어서 20분이면 마을 전체를 한바퀴 돌 수 있는 아담하고 소담한 고향마을 같은 느낌을 준다. 그야말로 조용한 마음의 힐링을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주말이면 고가옥에서 하루밤을 지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단다.

▲  무섬마을의 고색창연한 고가옥에는 아직도 400년 전통을 이어가는 후손들이  기거한다. 그래서 고가옥에는 오랜 삶의 향기가 배어있고, 동네는 친근한 고향 같은 느낌을 주기에 주말에는 민박을 찾는 발길이 이어진다.ⓒ프레시안(최홍식)

청록파 시인 조지훈은 "별리"라는 시를 통해서 자신의 처가인 무섬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하기도 했다. 

"....십리라 푸른 강물은 휘돌아가는데 / 밟고 간 자취는 바람에 밀어 가고/ 방울 소리만 아련히 / 끊질 듯 끊질 듯 고운 메아리... 자주 고름에 소리없이 맺히는 이슬방울/ 이제 임이 가시고 가을이 오면/ 원앙침 비인 자리를 무엇으로 가리울고...."

▲ 고운  금모래가 흐르는 개울을 건너는 연인의 모습은 어느새 황순원의 소나기를 연상시켜며 한 폭의 수채화가 되어버린다. ⓒ프레시안(최홍식)

그래서 일까? 가을이면 이곳 무섬마을 외나무다리는 노스텔지어(그리움,향수)를 꿈꾸는 많은 여행객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 투명한 가을 햇살에 흔들리는 물속 자신의 모습을 응시하며 어느새 투명한 동심으로 돌아가,  어느 10월의 멋진날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다.

▲외나무다리를 건너는 사람들은 투명한 가을 햇살에 비친 맑은 냇물 속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며 이내 기억속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어느새 '어느 10월의 멋진날'의 한 페이지가 된다. . ⓒ프레시안(최홍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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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홍식

대구경북취재본부 최홍식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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