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이 대통령, 우호적 한일 관계 위해 180도 태도 바꿔…긍정 평가"

방송 3법, 노란봉투법, 상법 등 통과 절차에 반발…"헌법소원도 충분히 검토"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24일 "한일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할 부분이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실용주의 외교 노선에 반색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대통령이 과거 야당 대표 시절에 반일 선동을 일삼았던 모습에서 180도 태도를 바꾸어 우호적인 한일 관계와 한미일 협력 강화를 위해 접근한 것은 국익 차원에서 올바른 결정"이라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전날 한일정상회담에 이어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을 앞둔 이 대통령에게 "일본에서 그랬던 것처럼 미국에 대해서도 과거의 반미주의적 태도와 다른 실용적 접근을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21일 보도된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일본에 대해 "매우 중요한 존재"라고 말한 걸 두고 송 위원장은 "지난 윤석열 정부 시절에, 야당 대표 시절에 무책임한 발언을 했던 부분에 대해서 반성하고 국민께 사과부터 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또 "미국에도 야당일 때와 지금 대통령일 때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적극 소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송 위원장은 이날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고, 두 번째 상법 개정안이 곧바로 본회의에 상정돼 국민의힘 요청에 따른 필리버스터가 진행 중인 데 관해 "시장경제 질서를 파괴할 수 있는 이 두 개의 법안은 '경제 내란법'"이라고 주장했다.

송 위원장은 "경제 내란을 획책하는 정부·여당의 오만과 독선을 국민과 함께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번에 강행 처리되는 악법들의 위헌성을 검토하고, 강력한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구체적인 대응 방식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지만 송 위원장은 "헌법소원도 충분히 검토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내일(25일) 의원총회가 예정돼 있다"며 "여러 가지 투쟁 방안을 검토하고, 의원들의 총의를 모아가며 어떻게 할지 그 이후에 밝힐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 상법 개정안뿐만 아니라 앞서 본회의를 통과한 방송 3법(방송법·방송문화진흥회법·한국교육방송공사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오는 27일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특별검사 수사 기간을 연장하고, 수사 인력 및 수사 대상을 보강·확대하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을 처리할 것으로 보이는 데 대해서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합의된 바 없다"며 "원내 상황만으로 고려한다면 우리가 예상할 수 있는 가장 강한 투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송 위원장은 전날 국민의힘 대표 선거 결선 주자 간 TV 토론회에서 장동혁 후보가 "윤 전 대통령 접견 약속은 지킬 것"이라고 발언한 데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송 위원장은 "전당대회 기간 동안에 득표 전략의 측면에서 여러 가지 언행이 있던 부분에 대해 일일이 원내대표로서, 혹은 비대위원장 입장에서 굳이 논평하는 것 또한 전당대회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굳이 제가 논평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일축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일부개정법률안(노란봉투법)' 본회의 처리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 3,000원
  • 5,000원
  • 10,000원
  • 30,000원
  • 50,000원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국민은행 : 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김도희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