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아프간에서 철군 완료..."오후 3시 마지막 수송기 이륙"

美 보복 공격으로 민간인 10명 사망...끝까지 피로 얼룩진 20년 전쟁

미국 국방부가 30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이던 미군 철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프랭크 맥킨지 미국 중부사령관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아프간 철수의 완료와 미국 시민, 제3국인, 아프간 현지인의 대피 임무 종료를 선언하기 위해 섰다"며 "마지막 C-17(수송기)는 미 동부시간으로 오후 3시 29분에 이륙했다"고 밝혔다.

맥켄지 사령관은 "이날 미군 철수는 2001년 9월11일 이후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작된 20년에 걸친 임무의 끝을 의미한다"며 "2461명의 미군 병사가 사망했고 2만여 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지난주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자살 폭탄 테러로 13명의 군인이 사망했다. 우리는 그들의 영웅적인 업적을 기억하면서 그들의 희생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마지막 비행기가 아프간에서 출발하면서 유혈 사태가 종식됐다. 지난 15일 이슬람 무장세력인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점령한 이후 미군과 아프간 조력자들을 대피시키기 위한 쟁탈전이 벌어지면서 극도로 불안정한 상태였다. 급기야 지난 26일 또다른 무장세력인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이 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군 13명과 아프간 민간인 170명 이상이 사망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아프간에서 미군들을 귀국시키기로 한 결정을 지지한다"며 조만간 바이든이 직접 종전 관련 발언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백악관 측은 탈레반이 카불을 장악한 이후 미국은 11만6700여 명을 대피시켰다고 이날 밝혔다. 7월말부터는 약 12만2300명을 이주시켰다.

한편, 지난 26일 폭탄 테러에 대한 미군의 보복 공격 과정에서 아프간 민간이 피해가 생긴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군은 지난 27일과 29일 두 차례에 걸쳐 IS 차량 등을 드론으로 공격했다. 이중 두번째 공습 과정에서 어린이 7명 등 모두 10명의 아프간인이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존 커버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에서 "지구상의 어떤 군대도 민간인 사상 방지에서 미군보다 더 노력하지는 않는다"며 "관련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미국인 지난 2001년 10월 9.11 테러 주범인 오사마 빈 라덴을 비호한다는 이유로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면서 시작돼 이날까지 20년간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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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홍기혜

프레시안 편집·발행인. 2001년 공채 1기로 입사한 뒤 편집국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역임했습니다. <삼성왕국의 게릴라들>, <한국의 워킹푸어>, <안철수를 생각한다>, <아이들 파는 나라>, <아노크라시> 등 책을 썼습니다. 국제엠네스티 언론상(2017년), 인권보도상(2018년), 대통령표창(2018년) 등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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