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당내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간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봉합되기는커녕 윤석열 캠프 인사들의 연이은 설화로 위태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22일에는 윤석열 캠프 소속 민영삼 국민통합특보가 자신의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이준석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가 해당 글을 삭제하는 일이 벌어졌다. 결국 민 특보는 캠프에서 사실상 경질됐다.
정치권에 따르면 민 특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권교체 대업 완수를 위해 이준석 대표는 사퇴 후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 대표직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판단된다"고 적었다가, 이 대표 측이 반발한 후 해당 글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캠프 안에서도 이 대표의 사퇴까지 거론한 것은 '지나치다'는 말이 나왔다. 결국 민 특보는 캠프에 영입된지 나흘만에 사의를 표했다. 윤석열 캠프는 이날 "민 특보가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캠프에선 이를 수용해 특보직에서 해촉했다"고 밝혔다. 사의 표명을 하자마자 곧바로 해촉한 것을 두고 사실상 '경질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민 특보의 '사퇴' 발언은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이 이 대표 '탄핵'을 거론한 것만큼 수위가 높은 비난이다. 신 실장의 '탄핵' 발언은 신 실장의 사과로 일단락되며 이 대표와 윤 전 총장 측이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하는가 싶었지만, 또 다시 윤석열 캠프 인사들의 '입'이 갈등을 촉발하는 모양새다.
이와 함께 최근 한 언론이 '윤석열 캠프 측에서 비대위 체제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것도 역시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즉각 '가짜뉴스'라고 규정하며 해당 보도를 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그러나 탄핵 발언, 비대위 발언, 사퇴 발언 등 이 대표를 흔드는 언사들이 윤석열 캠프 주변에서 계속 터져나오고 있는 점은 이 대표 측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이 대표는 21일 최근 당내 갈등 상황과 '대표 흔들기'를 염두에 둔 듯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경선버스를 8월 말에 출발시키려고 기다렸더니 사람들이 운전대를 뽑아가고, 페인트로 낙서하고, 의자 부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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