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X파일' 정치공작…짜증 유발"

"윤석열은 야권 후보, 네거티브 포괄적으로 다룰 것"

국민의힘이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윤 전 검찰총장을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가 가닥을 잡기 전부터 야권 대선후보 방어를 위한 총력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논란은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최근 페이스북에 윤 전 총장 처가 의혹이 정리된 파일을 입수했다고 공개하며 확산됐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윤석열 X파일' 논란의 진앙을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로 지목하고 반격을 가했다.

이준석 대표는 2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 내내 송영길 대표가 처음 언급했던 X파일 여파가 거세게 몰아쳤다"며 "유력 대선주자에 대한 검증은 필요하지만 내용 없이 회자되는 X파일은 국민의 피로감과 짜증을 유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X파일 내용을 알고 있는 분이 있다면, 형사적 문제가 될 내용이라면 수사기관에 넘기고, 도덕적 지탄 내용이라면 공개해 평가받으라"면서 "그게 아니면 정치 공작에 가까운 것으로 규정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추미애 전 장관도 재임 시기에 윤 전 총장을 향해 감찰권을 남용해 찍어내기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하고 국민의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기본적으로 문재인 정부 하에서 윤 전 총장에 대한 사퇴 압박 등이 거셌던 만큼 문제가 될 만한 내용이 있다면 이미 문제 삼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장 소장이 확보했다는 'X파일'에 대해 "열람하지도 않았고 열람할 계획도 없다"고 거리를 뒀다. 그는 "만약 문제될 내용이 있다면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윤 전 총장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유출됐을 것"이라며 "사실에 근거한 내용이 아니거나 특이할 만한 내용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당 밖의 대선 주자들에 대한 네거티브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윤 전 총장이 범야권 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포괄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원들도 윤 전 총장 엄호에 가세했다. 조수진 최고위원은 "여권의 표현을 빌리자면 X파일에서 공작의 냄새가 난다"고 했다. 그는 "X파일이 있다면 즉시 공개하고 만약 X파일을 알고도 윤 전 총장을 서울중앙지검장과 검찰총장에 발탁한 것이라면 문재인 정권 스스로의 얼굴에 침을 뱉는 행위"라고 했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송영길 대표가 제작해서 보급한 것으로 보이는 X파일 문제로 엄청나게 시끄럽다"며 "유력한 대선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엉터리 정보를 유통하고 확대재생산하는 버릇은 민주당이 살아있는 한 영원히 함께 갈 것"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이번 사태에서 등장한 장성철 소장은 며칠 전까지 우리 비전전략실 소속 전략위원이었다"며 "이런 분이 당의 유력한 대선 주자를 곤경에 빠뜨리는 일을 한다면 어떻게 야권 단일후보 만들겠다는 당의 전략과 일치한다 할 수가 있냐"고 '내부의 적 단속'을 주문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장성철이라는 분이 뜬금없이 폭탄을 던졌다"며 "마치 송영길 대표가 말한 X파일을 사실인 것처럼 확인해주는 역할을 자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장성철 씨가 정말 아군이 맞냐"며 "송 대표나 장 씨나 노리는 의도는 같다. 윤 전 총장에게 타격을 입히고 야당을 분열시키는 1석2조의 전략으로 보여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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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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