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공정' vs '공정과 상식'…이재명‧윤석열 각축

이재명 "포장지만 봐서 내용물 모르겠다" 윤석열 견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공정'을 키워드로 내세우며 대선 경쟁에 돌입했다.

이 지사는 20일 '성장과 공정을 위한 국회포럼(성공포럼)'을 창립식에 참석했다. 이 지사의 선거대책본부 역할을 하게 될 성공포럼에는 현역 의원 30여 명이 합류해 세를 과시했다.

이 지사는 "공정은 역사를 통틀어 언제나 중요한 공동체의 가치"라며 "우리가 겪고 있는 기술 혁명과 경제 대전환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되 모두가 누릴 수 있는 포용 성장, 나은 성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성장 잠재력을 확보하는 하나의 축은 공정성 회복이고, 또 하나의 축은 산업과 경제 재편"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그룹도 21일 출범을 예고했다. 명칭은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이다.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 등 33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정 교수는 연합뉴스에 "반듯한 대한민국을 이루기 위해 훌륭한 지도자를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모임을 출범시켰다"고 했다. 출범 토론회 주제인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기조발제를 맡았다. 다만 진 전 교수는 '공정과 상식' 참여 멤버는 아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모임이 윤 전 총장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지만, 윤 전 총장의 석사 논문을 지도했던 송상현 서울대 명예교수가 축하 강연에 나서는 등 내년 대선까지 외곽 지원 역할을 이어갈 계획이다.

여야 대선후보군 가운데 지지율 선두권에 속한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주변 인사들이 공통적으로 내건 '공정'은 두 사람이 염두에 둔 시대정신을 함축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윤 전 총장의 공정 개념과 어떤 차이가 있느냐는 질문에 이 지사는 "예쁜 포장지밖에 못 봐서 내용물을 모르겠다"며 "알맹이를 봐야 판단하지 않겠냐"고 견제했다. 그는 "소비자는 내용물을 보고 판단하지 않느냐"며 "누군가가 살짝살짝 보여주는 포장지밖에 접하지 못해서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국민들에게 전부를 보여드리고 판단을 받는 것이 정치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의 도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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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경구

2001년에 입사한 첫 직장 프레시안에 뼈를 묻는 중입니다. 국회와 청와대를 전전하며 정치팀을 주로 담당했습니다. 잠시 편집국장도 했습니다. 2015년 협동조합팀에서 일했고 현재 국제한반도팀장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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